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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지주회사인 ㈜LG는 29일 임시 주주총회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구광모 LG전자 ID(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사업부장(상무)을 ㈜LG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고(故) 구본무 회장의 장남인 구 회장은 공석이었던 주주대표로 ㈜LG 이사회 멤버로 참여,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재계 관계자는 "각 계열사 부회장 6인의 보고를 받는 위치여서 부회장 이하의 직급을 다는 건 모양새가 맞지 않는다"며  "선친인 故(고)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등기이사로 선임돼 바로 회장직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4세대 총수'의 등장은 이번이 처음으로 LG는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선대 회장 때부터 구축한 지주회사 지배구조를 이어가며, 계열회사는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LG는 구광모 대표이사 회장을 선임함에 따라 현재 대표이사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하현회 부회장과 함께 복수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한편 구본준 ㈜LG 부회장은 금일 이후 LG그룹 경영일선에서 전면 물러나며, 연말 임원인사에서 퇴임하게 된다.

구 회장은 서울 경복초교, 영동고교를 거쳐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했다. 이후 2006년 LG전자 재경 부문에 대리로 입사하면서 경영수업을 시작,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을 거쳐 LG전자 미국법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등을 거쳐 올해부터는 LG전자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B2B사업본부의 정보디스플레이(ID)사업부장을 맡았다.

LG는 전문 경영인 중심의 책임 경영체제가 작동해왔다. 이에 4세 경영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 회장은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6명의 전문경영인의 보좌를 받으며 경험을 쌓을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예상이다.

구 회장은 지주회사 경영자로서 미래준비, 인재투자, 정도경영에 중점을 두고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LG의 사업에 대해 전문경영인들과 함께 고민하며, 주요 경영진을 발굴·육성하고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구 회장은 지주회사 경영현안들을 챙겨나가면서, 상당기간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 구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이날 이사회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LG가 쌓아온 고객가치 창조, 인간존중, 정도경영 이라는 자산을 계승·발전시키겠다"며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기반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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