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준 기자) 최근 국내 회사에서 생산한 침대 매트리스에서 자연 방사선 물질인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주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 남구가 지역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라돈 측정기 대여 서비스’를 추진한다.

남구는 지난 15일 “자연 방사능 물질인 라돈에 대한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실내 라돈 측정기를 구입해 오는 7월 중순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여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라돈은 암석과 토양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무색·무취·무미의 자연 방사선 기체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흡연에 이은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사람이 연간 노출되는 방사선의 85%는 자연 방사선에 의한 것이고, 이중 50%가 라돈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4년부터 실내 공기질 관리법 시행에 따라 라돈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고 있으나 관리가 미흡한데다 최근 한 회사의 침대 매트리스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라돈이 검출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남구는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7월 초순께 나라장터 입찰을 통해 라돈 측정기 5대를 구입, 같은 달 중순부터 주민들에게 라돈 측정기 대여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신청 대상은 남구 관내 아파트와 단독 및 연립주택 거주자이며, 대여기간은 최대 2일까지 가능하다.

대여 수수료는 주민 부담 최소화를 위해 1,000원 수준으로 검토되고 있으며, 신청 기간과 방법은 추후에 남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될 예정이다.

라돈 측정기 대여 서비스와 관련한 궁금한 사항은 남구청 환경생태과(062-607-3621)로 문의하면 된다.

남구 관계자는 “사업 진행 후 주민들의 수요가 많을 경우 라돈 측정기를 추가로 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면서 “해당 서비스가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장비 구입 등을 최대한 서둘러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라돈이 검출된 침대 매트리스의 경우 사용을 자제하고, 별도의 장소에 두거나 비닐로 매트리스를 완전히 씌워 보관한 뒤 해당업체에 리콜 접수해 배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매트리스 밀봉비닐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우편으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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