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준 기자) 대학야구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분리된 이후 침체기를 걷고 있는건 누구나 아는 현실이다.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만 봐도 우승이 목적이 아닌 대학야구 죽이기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대학야구 선수 1명을 국가대표로 뽑는다고 해서 우승이 좌지우지 된다면 국가대표 감독의 역량의 문제가 아닐수 없다는 것이다.

작년 유니버시아드대회 대표팀 장채근 감독은 "그동안 암묵적으로 지켜오던 아마야구선수 1명 출전의 룰을 아무렇지 않게 무시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이 야구인이 아니었을 때도 이런적이 없는데 야구인 출신 회장이 이런 사태를 방치하는데 있어서 더욱 화가난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한국대학야구연맹을 정가맹 단체로 승인을 해주었지만 다시 협회로 복귀시키기 위해 대학야구를 죽이기에 들어갔다는 증언이 나왔다.

한 대학야구 감독은 작년부터 본기자에게 공통적인 이야기를 계속 주장을 했었다.

그는 "대학야구를 살리려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이후 협회)로 복귀 하여야 한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은 힘이 없어 목동야구장 사용도 힘들고 예산도 충분히 받지 못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을 반대로 펼치자면 협회는 대학야구를 죽이기 위해서 목동야구장 사용불가 및 국가대표 예산 등 기타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왜 이렇게 까지 대학야구를 협회로 복귀시키려고 하는가?" 라는 질문을 많은 이들에게 해보았다. 이유는 몇가지로 간단히 추려졌다. 작년 대만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국가대표 선발권을 가지고 연맹과 협회간의 이견 다툼, 협회는 추진하지도 못할 심판추첨제 도입 등이 눈에 가시가 된건 아닐까라는 것이다.

작년 대만하계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가 동메달을 땄지만 한국대학야구연맹(이후 연맹)의 보도자료만 들어올뿐 협회는 단 한줄의 보도자료도 발표하지 않았다. 그리고 대회에 참가한 어떠한 선수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공식 스폰서인 데상트의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협회는 예산 부족 및 소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는 동아리 농구대회에는 억단위 예산을 쓰면서 대표팀 지원은 1원도 하지 않았다. 마치 입을 맞춘듯 예산 부족 및 소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금의 연맹은 많은 자정 노력을 통하여 심판추첨제를 도입하는 등 대학야구를 살리기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의 갑질 덕분에 지방을 전전하고 휴식권을 보장받지 못한 체 유랑 생활을 하고 있다.

대학야구가 고사되고 있다. 아니 정확히 따지면 심폐소생기를 붙여놓은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대회 참가할 예산이 없어 대만야구협회의 도움으로 대회에 참가하고 중학생도 가는 교류전에 참가하기 위해 십시일반을 하고 있다. 그것도 절반의 예산으로 말이다.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는 100억이 넘는 예산을 가지고 도데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대학야구선수 1명 때문에 우승을 못한다는 감독을 정말 잘선임한 것인지 아니면 대학야구를 죽이려는 것인지를 답변해야 할것이다.

16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야구장에서 열린 대학야구 후반기리그 원광대와 동의대의 경기중 학부모들에 7주째 피켓시위를 이어가고 있다.(사진 유은아 기자)
16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야구장에서 열린 대학야구 후반기리그 원광대와 동의대의 경기중 학부모들에 7주째 피켓시위를 이어가고 있다.(사진 유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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