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개막전 겸 A조 조별리그 1차전이 14일 오후 6시(현지시간·한국시간 15일 자정) 수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렸다. 경기를 앞두고 양국 선수들이 줄을 섰다. /뉴시스

 

러시아가 15(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 겸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5-0으로 완승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B조 2위로 본선에 직행한 사우디는 FIFA 랭킹 67위로 월드컵 참가국 중 최약체로 꼽힌다. 상대 러시아는 70위로 32개국 중 최하위다.

러시아는 4-2-3-1 포매이션을 가동했다. 포도르 스몰로프를 최전방에 내세웠다. 알렉산드르 골로빈, 알렉산드르 사메도프, 알란 자고예프가 2선에서 지원했다. 유리 지르코프, 유리 가진스키, 로만 조브닌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 일리야 쿠테포프, 마리오 페르난데스가 포백라인을 형성했다. 골키퍼는 이고르 아킨페프가 나왔다.

사우디는 4-5-1로 모하메드 알 샬라위가 최전방에 섰다. 야히아 알 셰흐리, 테이시어 알 자심, 살렘 알 다우사리, 압둘라 아티프, 살만 알 파라즈가 미드필더진을 구성했다. 야시르 알 샤흐라니, 오사마 하우사위, 오마르 하우사위, 모하메드 알 부라이크가 4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압둘라 알 마유프가 지켰다.

두 팀은 전반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대회 첫 골은 러시아가 넣었다. 전반 11분 왼쪽 측면에서 골로빈이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가진스키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사우디 골문을 갈랐다. 가진스키는 이번 대회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사우디는 반격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패스 미스를 범하며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전반 28분 알 다우사리가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를 벗어났다. 사우디는 전반 31분 프리킥 상황에서 얄 샤흐라니가 기습적으로 침투하며 헤딩슛을 날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러시아는 전반 24분 자고예프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자고예프는 고통을 호소하며 한 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러시아는 사우디가 집중력을 잃는 사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러시아의 2번째 골은 전반 24분 교체 투입된 데니스 체리세프가 넣었다. 체리셰프는 페널티 지역 안에서 사우디 수비수 2명을 따돌린 뒤 추가골을 만들었다.

사우디는 후반들어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얻지 못했다. 후반 10분 알 자심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렸으나 공은 러시아 골문을 스치며 흘러갔다. 사우디 선수들이 달려들었지만 발에 맞지 않았다.

사우디는 후반 19분 아티프를 빼고 공격수 파드 알 무알라드를 투입하며 승부를 띄웠으나 오히려 러시아의 역습에 추가골을 헌납했다. 러시아는 후반 26분 골로빈이 올려준 크로스를 후반 교체 투입된 아르템 주바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팀에 3-0 리드를 안겼다.

러시아는 후반 추가시간 1분 한 골을 더 넣으며 사우디 추격 의지를 꺾었다. 체리셰프는 왼발 아웃 프런트킥을 환상적인 골로 연결시키며 멀티골을 터뜨렸다. 러시아는 경기 종료 직전 골로빈의 쐐기골로 사우디에 5-0으로 완승했다.

러시아는 지난 6일 터키와의 평가전에서 1-1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지난 7차례 경기에서 1승도 따내지 못해 러시아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지만 이날 사우디와의 개막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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