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뉴시스

(송승화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이 14일 오후 6시(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리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2006 독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유럽에서 열리는 대회다. 32개국이 8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1, 2위팀이 16강부터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과의 첫 경기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은 4개 팀 중 가장 떨어지지만 1차전 승리로 상승세를 탄다면 16강을 넘어 그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는 접근이다. 신 감독은 "우리는 F조 최약체다. 스웨덴을 잡기 위해서 몸부림 치고 있다"면서 "1주일 뒤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끔 힘을 실어달라"고 청했다.

러시아 전역은 조금씩 월드컵 분위기로 무르익고 있다. 각국 팬들도 속속 러시아로 집결 중이다. 중국 여행사인 시트립에 따르면, 대회 기간 러시아를 찾는 중국인은 무려 10만명에 이른다.

러시아는 이번 대회가 부와 명예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한다. 러시아여행사협회는 월드컵 기간 40만명의 외국인이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대회보다 20%나 높은 수치다.

그동안 월드컵에서는 유럽과 남미가 강세를 보였다. 20차례 대회에서 유럽이 11번, 남미가 9번 트로피를 가져갔다. 유럽은 2006년(이탈리아), 2010년(스페인), 2014년(독일) 대회 우승팀을 배출하며 남미의 기록을 추월했다.

그 외 대륙에서 우승국이 나온 적은 없다. 아프리카가 호시탐탐 도전장을 던졌으나 결실을 맺진 못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1958년과 1962년 대회를 연거푸 제패한 브라질 이후 56년 만에 2연패를 노린다. 4년 전 브라질 대회에서 예선 탈락의 수모를 당한 스페인, 공격과 미드필더 자원이 풍부한 프랑스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유럽 챔피언' 포르투갈과 '축구 종가' 잉글랜드, 황금세대가 건재한 벨기에 역시 다크호스로 부족함이 없다.

남아메리카에서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행보로 관심이 쏠린다. 4년 전 자신들의 안방에서 독일에 1-7이라는 기록적인 스코어로 패한 브라질은 수모를 떨치기 위해 이를 갈고 있다. 천신만고 끝에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쥔 아르헨티나는 32년 만의 정상 등극을 꿈꾼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