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진, 전 여주시의회 부의장이 원경희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원경희 후보 캠프제공)

(김춘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천과정에서 컷오프의 고배를 마셨던 장학진 전 여주시의회 부의장이 무소속 원경희 여주시장 후보 유세차에 올라 선거 막판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13지방선거를 4일 앞둔 6월 9일 오후 1시 40분 경, 대신장날을 맞아 대신농협 앞에서 선거유세를 하던 무소속 원경희 후보의 유세차에 의외의 인물이 올라탔다.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얼마 전 30여년간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장학진 전 여주시의회 부의장이었다.

장학진 전 부의장은 지난 2014년 여주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해 당시 새누리당 원경희 후보와 경쟁했었기 때문에 원경희 후보를 위해 마이크를 잡은 장학진 전 부의장의 등장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장학진 전 부의장은 이날 “여주의 자존심과 정치주권을 회복할 수 있는 후보는 무소속 원경희 후보뿐이고, 여주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진정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도 원경희 후보밖에 없다”면서 대신면민들에게 무소속 원경희 여주시장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장 전 부의장은 “정당권력에게 농락당한 건 더불어민주당도 자유한국당과 마찬가지”라며 “저 외에도 수십 년 동안 젊음을 바쳐 더불어민주당을 지켜온 여주의 많은 정치지도자들이 정당권력의해 헌신짝처럼 버림받았다”고 성토했다.

이어,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들 대부분은 최근에 당에 입당하여 당 기여도도 전무할뿐더러 여주에서 사회활동도 거의 하지 않아 사회적 역량이 거의 없는 사람들”이라며 “정당 권력이 당이 어려울 때 당을 위해 헌신한 역전의 용사들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쳐 버리고, 이해할 수 없는 공천을 자행한 이유는 여주를 장악하여 마음대로 유린하기 위해서”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장 전 부의장은 “얼마 전 젊은 날을 다 바쳐 지켜온 더불어민주당을 떠나면서 분노, 슬픔, 원망, 아쉬움, 측은함 등 너무나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몇날며칠을 뜬눈으로 지새우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얻은 결론은 이번에 짓밟힌 여주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여야 할 것 없이 모든 여주시민들이 안하무인 정당권력에 저항하고 있는 무소속 원경희 후보에게 힘을 모아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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