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교육감 후보의 홍보 명함엔 상대방 후보의 약점과 자신을 비교하고 있다.

(세종=송승화 기자) 세종시 교육계 수장을 선출하는 교육감 선거에 ‘정책’ 경쟁은 실종되고 각종 흑색선전과 폭행 의혹 등으로 얼룩지면서 시민의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급기야 지난 6일 최태호 후보의 자녀가 최교진 후보 선거 운동원으로부터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해당 운동원은 도리에 자신이 폭행당했다며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폭력 사태까지 가며 이미 혼탁해진 세종시 교육감 선거는 공식 선거 운동 전부터 A 후보의 ‘국정교과서 지지’, ‘박사모 출신’ 의혹과 B 후보의 ‘음주운전’, C 후보의 ‘교육감 직 거래’ 의혹 등 다양하다.

급기야, 정책이 있어야 할 후보의 현수막과 명함엔 ‘정책’이 아닌 타 후보의 약점을 부각하며 타 후보를 홍보하는 형국이 되고 있다.

세종시교육감 C 후보가 제작한 현수막엔 모 후보의 박사모 경력 의혹과 국정교과서 지지 의혹와 관련한 문구를 넣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 A(여‧38) 씨는 “후보들의 정책은 잘 모르는데 어떤 후보는 음주운전을 했고 어떤 후보는 박사모 출신이고 또 다른 후보는 교육감 직 거래 의혹이 있다는 내용만 머릿속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초등학생인 자신의 아이가 ‘세종시교육감 후보는 다 범죄자’냐고 물어 이를 설명하는데 진땀을 뺐으며 모두 교육감 후보답게 깨끗한 선거를 치르길 바란다”며 자정(自淨)을 요구했다.

또 다른 시민 B(42) 씨는 “네거티브의 도가 지나치며 이를 바라보는 학부모 유권자는 아이들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다. 다른 선거도 아닌 교육감 선거는 학생들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더욱 페어플레이(Fair Play) 했으면 좋겠다”고 자제를 요구했다.

한편, 세종시교육감 후보는 지난달 27일 정책에 의한 경쟁을 하며 세종시 발전과 시민화합에 기여하는 아름다음 선거가 될 수 있게 시민께 약속하며 이를 위해 협약서에 서명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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