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허익범 변호사에게 드루킹 사건 특별검사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8'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할 허익범 특별검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수여식에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비서관,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수여식 뒤 가진 환담에서 "이번 특검은 그 역할이 과거와는 다르다. 과거의 특검이 이른바 권력형 비리를 수사의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 특검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민주주의의 토대인 여론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공론을 왜곡하고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게 이번 특검의 임무"라며 "이번 특검을 계기로 여론이 건강하게 작동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허 특검은 "여론과 민의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기계조작으로 왜곡하면 민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 이는 부정부패보다 더 큰 범죄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 특검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팀 구성에 나선다. 특검 준비 기간 20일을 고려할 때 실제 수사는 이달 말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수사기간은 60일이며 대통령 승인을 받아 30일을 연장할 수 있다.

특검법은 특검 1명과 특검보 3, 파견검사 13명 등 모두 87명 규모로 특검팀 인력을 제한하고 있다. 특검보는 허 특검이 6명을 추천하면 문 대통령이 3명을 임명하는 절차를 거친다.

지난 7일 문 대통령은 야3당 교섭단체가 특검법에 따라 추천한 임정혁·허익범 변호사 2명 후보 가운데 허 변호사를 특검으로 임명했다. 사법연수원 13기인 허 변호사는 1986년 대구지검 검사로 법조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은 국회의 합의와 추천을 존중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청와대는 허 변호사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실체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사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드루킹 사건에는 문 대통령의 측근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 송인배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비서관이 연루돼있다. 청와대는 특검이 송 비서관 수사를 요구할 경우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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