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영종소방서 119구조대 지방소방장 서왕국

다음 달이면 소방이 독립 청으로 승격된지 1년이 되어간다.

이렇게 독립 청으로 승격이 되면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을거라 생각을 누구나 했을 것이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남성 평균 수명은 77.95세이다.

하지만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조사한 소방공무원 평균 수명이 고작 58.8세 밖에 되지 않은 직업군이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면서도 남들보다 20년이나 더 인생의 삶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또 소방관의 건강이상자 발생률은 47.5%이고 소방이라는 직업군이 안전위험이 많이 노출 되어 있기도 하다. 이러한 통계만 보아도 소방관의 안전과 건강이야말로 악조건속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방청이 독립되어 처우개선과 함께 많은 인원을 충원하고 여러부분에서 애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수시로 체크하고 안전안전 그리고 또 안전을 외치고 있다.

안전을 100번 1000번을 외쳐도 안전을 위해서라면 입이 아프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불가항력적 면에서는 슈퍼맨이 아닌 이상 피해나 갈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소방은 안전만 외치고 있지 소방관의 건강의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다. 예를 들어보면 소방차의 배연가스에는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납화합물 및 질소산화물, 매연이 배출이 된다.

아침저녁에 실시하는 장비점검시에 소방차에서 발생되는 매케한 냄새 그리고 사무실이나 복도까지 유입되는 것을 한번쯤 느꼈을 것이다.

이들 위험요소들은 혈액순환 장애·두통·현기증 유발, 호흡기질환·눈·피부자극, 폐수종·기관지염·폐암을 유발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심각성에 대한 언급 또한 하지않고 있다.

유럽같은 선진국인 나라는 소방차 배출부에 배연시스템을 설치하고 있고 차고내에 기준치 이상이 되면 알람이 울려 자동으로 환기하는 시스템으로 건강을 우선시 생각하고 있다.

또 우리는 일반화재나 공장화재 등을 진압하고 그대로 방화복을 입고 탑승하거나 벗고 소방차에 탑승하여 소방서나 센터로 돌아간다.

그 방화복에는 위험천만한 유해물질이 좁은 공간에서 우리에 몸속으로 축적이 되어 원인 모를 질병에 걸리수 있는데도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어느 부서에서도 간과하고 있다.

유럽의 선진국은 화재진압 후 방화복은 현장에서 그대로 수거하여 세탁하여진다. 유해물질이 대원들에게 최소한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결국 묵묵히 일하는 소방공무원들의 헌신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소방의 시스템이다.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소방관이 아프고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왜 알지 못하는가?

소방관은 슈퍼맨이 아니다, 아이언맨으로 바라바주기를 바라며 감독자가 아닌 조력자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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