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오는 6월 13일에 실시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全國同時地方選擧)에서는 정신을 차리고 투표(投票)를 하자. 이제는 속지말자. 이제는 속고 사는데 부족할 것이 없다.

속고 사는 데는 넘고 처질정도로 많이 속았다. 우리가 속고 사는 수준은 박사급으로 세계에서 최고다.

그리고 북미회담(北美會談)에 일희일비(一喜一悲)말고 차분히 기다리자. 전쟁(戰爭)없는 평화(平和)와 핵(核)없는 세상(世上)은 전 세계인(世界人)의 바람이다.

나댄다고 잘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매서는 못쓰는 것이다. 그러니 인내(忍耐)하며 눈앞에 와 있는 6.13선거부터 신경(神經)을 쓰자. 역대(歷代)선거와는 달리 발등 밑의 선거(選擧)는 무관심하고 북미회담(北美會談)에만 관심있는 것 같다.

남북(南北)이 갈라져있는 분단국(分斷國)국민으로서 무관심 하라는 것은 아니다. 관심은 갖되 선후(先後)를 보며 발등의 선거에도 관심을 갖자는 것이다.

6.13선거를 잘해야 밤이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다. 6.13선거가 남의 일이 아니다. 내 삶을 좌우하는 선거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는 공놀이를 못한다. 기울어지지 않고 평지가 되도록 신경을 쓰자.

지금의 선거분위기는 마치 집 앞을 관통하는 강(江)물은 범람(氾濫)할 것 같은데 안개 낀 백록담을 걱정하는 형국이다. 이제는 허리춤에 와있는 선거에 신경을 쓰자.

우리는 그동안 전직 판검사(判檢事)와 장차관 그리고 교수(敎授)와 박사(博士)또 변호사(辯護士)들이 하는 정치를 많이 봐왔다. 그런데도 말들이 많고 탈도 많다.

이번선거에서는 화려(華麗)한 경력(經歷)이나 높은 학력(學歷)자보다는 학력과 경력은 미천(微賤)해도 주민을 속이지 않는 양심 인을 뽑자. 고학력과 화려한 경력이 정치인의 첫 덕목(德目)은 아니다.

그리고 고액(高額)의 월급쟁이가 되기 위해 구걸하는 거짓말쟁이는 뽑지 말자. 거짓말쟁이는 정치권의 적폐(積弊)요 사회의 암(癌)이다.

이번선거에서는 학력이나 경력은 부족해도 도덕적(道德的)으로 흠결(欠缺)이 없는 후보를 뽑자. 또 최소한의 자존심과 염치(廉恥)그리고 체면을 지킬 줄 아는 후보를 뽑자.

학력은 낮고 경력은 없어도 좋다. 그러나 도덕성은 백두산(白頭山)만큼이나 높고 양심은 명경지수(明鏡止水)같이 깨끗하며 자존심은 백금(白金)과도 바꾸지 않고 염치(廉恥)는 사돈(査頓)지간처럼 어렵게 여기고 청렴성(淸廉性)은 백설(白雪)같이 깨끗한 후보를 뽑자.

그리고 주민의 혈세(血稅)를 내 돈같이 절약(節約)하며 남의 말귀를 알아듣는 후보를 뽑자. 또 우리말인 초심과 존경 그리고 사랑의 뜻을 아는 후보를 뽑자.

그리고 국민을 무시하는 정쟁(政爭)이나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자(利己主義者)보다는 자기반성은 솔직(率直)하고 소통(疏通)할 줄 아는 소신 있는 이타주의(利他主義)후보를 뽑자. 또 날짜만 때우는 월급쟁이나 권력을 남용(濫用)해 갑(甲)질할 후보는 뽑지 말자. 이보다는 지역을 내 마당같이 쓸고 치우는 후보를 뽑자.

또 지역감정을 부추겨 선거에 이용하려는 후보들이 있다면 뽑지 말자. 군자희덕(君子懷德)과 낙선호시(樂善好施=선행을 즐기고 베푸는 것을 좋아하는)를 아는 후보를 선출하자. 지금 우리사회는 소낙비가 내리는 한 여름처럼 앞이 안 보인다.

지금 우리 사회는 안개 낀 장충단(獎忠壇)공원처럼 시야(視野)가 흐리다. 지금우리사회는 황톳물처럼 뿌옇고 억지가 판을 치며 거산(巨山)의 말처럼 개(犬)는 짖어도 기차(汽車)는 달리는 형국이다.

사회악(社會惡)을 일소(一掃)하고 공덕(功德)을 가리는 공과(功過)에서는 과(過)는 전부가 네 탓이고. 공(功)은 전부가 내 것이다. 이것이 현실이다.

앞으로는 개가 짖으면 달리는 KTX고속(高速)열차도 정차하는 사회를 만들자. 그리고 사이비언론과 권력에 숙주(宿主)하는 기 레기 들도 추방하자.

이는 유권자들의 몫으로 이번선거부터 실행에 옮기자. 시간이 없다. 비는 오고. 해는 서산(西山)일락인데. 꼴지게는 넘어지고. 소(牛)는 도망치는 형국이다. 오호애재(嗚呼哀哉)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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