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교섭단체는 4일 '드루킹 불법 댓글조작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특별검사 후보자로 임정혁, 허익범 변호사 등 2명을 압축해 대통령에게 추천키로 했다. /뉴시스

(박진우 기자) 야3당 교섭단체는 4일 '더불어민주당원(드루킹) 불법 댓글조작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특별검사 후보자로 임정혁, 허익범 변호사 등 2명을 압축해 대통령에게 추천키로 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동철,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장병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명의 특검 후보자 가운데 이들 2명을 선정·발표했다.

앞서 대한변호사협회는 지난 3일 김봉석(51·사법연수원 23기)·오광수(58·18기)·임정혁(62·16기)·허익범(59·13기) 등 변호사 4명을 드루킹 특검 후보로 추천했다.

드루킹 특검법에 따르면 야3당 교섭단체는 변협으로부터 후보 4명을 추천받아 이를 2명으로 압축해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추천해야 한다. 대통령은 추천서를 받은 날로부터 3일 이내에 이 중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한다.

이날 야3당 교섭단체가 특검 후보로 추천한 임정혁, 허익범 변호사는 모두 '공안통'이다.

임 변호사는 2012년 대검 공안부장 재직 당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건을 진두지휘해 당내 경선 관련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462명을 사법처리했다. 2013년 서울고검 검사장과 대검찰청 차장검사, 2015년 법무연수원장 등을 지냈다.

허 변호사는 1999년 인천지검 공안부 부장검사, 2000년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부장검사, 2002년 대구지검 형사부장검사 등을 두루 역임하고 현재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을 맡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들 2명을 특검 후보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방대한 특검 조직을 이끌어가기 위해 지위나 현직 검사 시절의 역량과 능력을 중요시했다"고 설명했다.

선정 배경에 '공안통'이 고려 대상이었냐는 질문에는 "공안뿐만 아니라 첨단수사에서 두루 경험이 있는지 봤다"며"부실수사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커졌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특검을 하기 위해 대승적 합의를 이뤄냈다"고 덧붙였다.

장병완 원내대표도 "추천된 네 분의 후보들이 특검을 맡기에 손색이 없었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기 때문에 특검으로서의 열정과 지휘 통솔력을 중요한 덕목으로 보고 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번 특검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엄중한 사명과 책임감을 가진 특검"이라며 "특히 김경수, 송인배 등 대통령의 핵심 측근과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해야 한다는 어렵고도 막중한 책무를 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한국당은 허 변호사를 선호했고,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은 임 변호사로 쉽게 일치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의당의 경우 변협이 추천한 오광수 변호사가 특검을 고사한 만큼 변협이 후보를 재추천할 것을 주장, 교섭단체 차원에서 의견이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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