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과 폼페이오(오른쪽).

(이진화 기자) 세기의 ‘비핵화 담판’이 될 6·12 북미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상회담 핵심 의제인 비핵화 의제조율도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세계의 시선은 최종 관문이 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이번 주 ‘뉴욕담판’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일 김영철·폼페이오의 뉴욕회동 사실을 공식화했다. 헤어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김 통전부장과 회동을 위해 30일 뉴욕으로 떠나 31일 워싱턴으로 복귀한다고 일정을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정확히 어떤 내용이 논의될 지에 대해 여전히 최종 정리단계에 있다"며 "비핵화 의미를 두 사람이 논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협의가 뉴욕과 싱가포르, 판문점 등 3곳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겠지만 지난 1년, 혹은 6개월 전 상황과 비교해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통해 김 통전부장이 뉴욕으로 향하고 있으며, 폼페이오 장관과 이번 주에 회동한다고 확인했다.

이번 김 통전부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뉴욕담판’에선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와 CVIG(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체제보장) 빅딜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의회 청문회에서 CVID에 대한 보상으로 북한에 CVIG을 제공하는 방안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논의했다”고 밝힌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으로선 체제보장 가능성에 대한 북한의 불안감을 풀어줘야 양국 수교까지 이어질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김 통전부장의 트럼프 대통령 예방 여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통전부장의 방미를 확인하며 자신의 트위터에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뉴욕으로 오고 있다"며 "나의 서한에 대한 확실한 응답이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뉴욕담판’이 순조롭게 풀린다면 김 통전부장이 워싱턴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김 통전부장이 트럼프 대통령까지 만난다면 6·12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확정짓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김 통전부장의 방미는 오는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막후협상이 진전을 이뤄 '중요한 지점(critical point)'에 도달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도 김 통전부장의 방미에 대해 워싱턴과 평양 간에 직통 라인이 열려있으며, 정상회담 전 이슈들을 밀접히 조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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