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준 기자) 4주째 아니 정확히 말하면 4월 리그가 시작한 뒤로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 오늘도 피켓을 잡고 시위에 나섰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이 주관하고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가 주최한 2018 KUSF 대학야구 U-리그 대회에서 31개 대학 학부모들이 시위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전반기 3주차 때 피켓을 들면서 시작이 되어 지금은 15개 학교 이상의 학부모들이 리그가 열리는 야구장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한국대학야구연맹이 처한 현실이 비참하다 못해 암울하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상황을 조금이나마 바꿔 보려고 피켓을 들기 시작했다는 게 대다수 부모들의 의견이다.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도 않아 부모들은 더욱더 용기를 내어 시위문구가 더욱 강해지기 시작한 것도 이번 주부터다.

현장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현장에서 소통을 하지 않고 탁상행정만 보여주는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는 누굴위한 단체인가? 이런 상황이라면 이단체의 필요성에 의구심이 든다.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가 나서기 시작한 이후로 대학야구는 일보후퇴가 아닌 3보 후퇴한 격이다. 초등학교 야구대회도 평일에 하는데 예산으로 발목 잡아놓고 주말에만 시합을 치르는 대학교 규정만 따르라고 하는 것은 적폐라고 생각한다”고 분노했다.

지금 피켓시위를 하는 이유는 이렇다.

첫째 C학점 이하 리그 및 대회출전금지 규정: 야구종목은 축구와 다르게 홈앤드어웨이 방식이 아닌 주말리그 방식이기 때문에 이 방식을 적용하는게 모순이다. 또한 일반학생이 F학점 받았다고 강의실에 못들어가는 규정은 없지 않느냐. 출전금지 보다는 계절학기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쓰는 거 자체가 탁상행정이다라는 주장이다.

둘째 주말리그 도입: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는 올해 초 초-중-고 야구부가 있는 학교에 공문을 발송 하였다. 수업일수의 1/3은 학교장의 재량으로 대회 및 훈련에 참가할 수 있다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는 대학야구만 굳이 주말리그를 고집하고 있다. 또한 토너먼트대회는 방학에 하더라도 인정하지 않고 예산을 주지도 않는다. 오직 주말리그 관련 예산만 주고 있다

이런 내용들을 토대로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에 문의를 하였지만 “대학들과 상의해서 만든 규정이다”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하고 있다.

스카우트들이 찾지 않는 야구장, 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해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야구장, 야구장확보가 어려워 지방을 전전하는 대학야구, 예산이 없어 국가대표를 보내지 못하는 연맹, 이걸 방치하고 있는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등 빠른 시일 내에 한국대학야구연맹과 한국스포츠총장협의회, 학교 감독, 학부모가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여 해결책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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