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오는 6월 13일 실시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후보자 등록이 24일 일제히 시작돼 25일까지 진행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17명의 광역자치단체장과 교육감, 226명의 기초단체장, 824명의 광역의원, 2927명의 기초의원 등이 선출된다. 게다가 12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지게 돼 역대 최대급 선거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은 오는 31일부터 시작되지만 후보 등록이 끝나면서 사실상 선거전은 시작된 거나 마찬가지다. 출·퇴근 시간에 각 후보들이 거리에 나와 인사를 하며 한 표를 호소하는 모습에서 벌써부터 선거전의 열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아직도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는 듯하다. 정치권의 불신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지방선거는 너희들끼리의 경쟁인 양 무관심한 모습이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를 둘러싼 치열한 외교전에는 귀를 기울이면서도 지방선거에는 누가 나왔는지조차도 모를 정도로 관심이 덜한 것 같다.

아쉬운 일이다. 지방선거는 대통령선거나 총선보다 우리의 실생활에 더 밀접한 지역 일꾼을 뽑는 중요한 행사다. 우리가 낸 혈세를 가지고 살림을 어떻게 하고 지역을 발전시키며 생활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가를 판가름하는 선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여론이 왜곡돼 엉뚱한 후보가 당선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지역의 광역단체장 후보로 누가 나왔는지,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질 교육감은 누가 출마했는지 관심을 갖고 살펴보아야 한다.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는 선거 관련 내용들을 눈여겨보고 후보들이 나눠주는 명함도 버리지 말고 읽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복잡한 정치구도 속에서 치러지지만 지역과 주민을 위해 일하는 선량을 선출하는 것이 본래의 목적이다. 따라서 진정으로 지역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일 할 수 있는 자질과 도덕성을 갖추고 있는 인물인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우리 지방자치 역사에서 많은 선량들이 비리 등으로 주민들을 실망시켜왔다는 점에서 인물과 도덕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후보들이 내놓고 있는 정책공약들을 잘 살펴보고 무엇이 우리 지역을 발전시키고 생활을 편리하게 할 정책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 과연 공약이 허황된 것은 아닌지 면밀하게 분석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앞으로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흑색선전 등 불법선거전도 나타날 것이다. 이런 것들에 현혹되지 말고 올바른 판단력을 갖추는 자세야말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올바른 일꾼을 뽑느냐의 관건이다. 대충보고 찍은 후보는 대충 일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지금부터 관심을 갖고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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