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헤 헬리콥터를 타기 전 기자들과 이야기 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12일에 열릴 수도 있다"고 했다./뉴시스

 

북미정상회담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전격 선언한 지 하루 만인 25(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을 하게 된다면 예전과 동일하게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급변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마음을 바꾸게 되면 부디 주저하지 말고 전화하거나 편지해달라"고 여지를 줬고 북한이 즉각 화답하면서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25일 김정은 위원장의 위임을 받았다는 담화를 통해 "어느 대통령도 내리지 못한 용단을 내리고 수뇌 상봉이라는 중대사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데 내심 높이 평가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한껏 치켜세웠다. "'트럼프 방식'이라고 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실질적 작용을 하는 현명한 방안이 되기를 은근히 기대하기도 했다"고까지 하며 대화 의지를 분명하게 나타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북한과 정상회담 재개에 대해서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 "만약 회담을 하게 된다면 싱가포르에서 같은 날인 612, 그리고 만약 필요하다면 그 이후에 이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축사를 위해 출발에 앞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다. 우리는 지금 북한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것(북미정상회담)은 심지어 12일에 열릴 수도 있다. 그들은 그것을 원하고, 우리도 그것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의 재성사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북미대화의 불씨가 꺼지지않고 다시 살아나고 있어 다행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이렇게 밝힌 뒤, “추이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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