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기자) LG그룹의 3세 경영인이었던 구본무(73) 회장이 숙환으로 타계하면서 LG그룹의 4세 경영 시대가 닿을 올렸다.

LG가(家)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이번에도 경영권은 외아들인 구광모(40) LG전자 B2B사업본부 사업부장에게 넘어오게 됐다.

20일 LG그룹 지주사인 ㈜LG에 따르면 ㈜LG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 상무를 등기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되면 상무는 지주사로 자리를 옮겨 그룹 전반에 대한 의사 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LG는 구 상무의 ㈜LG 사내이사 선임 결정 사실을 발표하면서 "후계 구도를 사전에 준비하는 차원"이라고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구 상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영 체계가 꾸려질 것을 예상된다. 다만 전문 경영인 중심의 책임 경영체제가 작동해왔기 때문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 시각이 중론이다.

구광모 상무를 중심으로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6명의 전문 경영인이 그를 보필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예상이다.

LG 관계자는 "구 상무는 오너가이지만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 원칙과 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전략부문에서 또 사업책임자로서 역할을 직접 수행하며 경영역량을 쌓아 왔다"며 "LG그룹 전문 경영인들의 보좌를 받아 그룹 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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