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식 기자) 최근 모범을 보여야할 간부공무원들의 기강문란으로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사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의 한 자치단체 일부 간부들의 개념없는 근무행태가 도마위에 올라 쇄신책이 요구된다.

지난 5월 18일 오후 4시 35분경, 경기도 의왕시청 도시개발과 사무실, 중간간부 A팀장(6급)은 P모 도시개발과장이 부재(휴가)중인 상태에서 주무팀장의 소임을 망각하고 민원인이 책상 앞에까지 들어오는 것도 모른 채 책상에 엎드려 정신없이 잠을 자다(?) 적발돼 체면을 구겼다.

또, 같은날 오후 4시 55분경, 시청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민원지적과 B팀장(6급)은 상관인 과장이 옆 책상에서 근무 중임에도 자신의 휴대폰에 이어폰을 연결, 개념 없이 직무와 무관한 동영상을 보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에 방문객이 책상을 두드리며 팀장을 부르자 그때서야 응대 하는 등 태만하게 근무하다 빈축을 샀다.

이와 관련, 당사자인 A팀장은 “어제 저녁 잠을 잘못 자 피곤해서 깜박했다”고 해명했다.

B팀장은 “몸이 안 좋아 그랬다. 동영상을 본 것은 맞다며 평소 허리가 좋지 않아 일어났다 앉았다 하고 있다. 올바른 근무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는 제대로 근무에 정려 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잇단 일부 간부들의 기강해이에 대해 “평소 엄정한 기강확립과 청렴행정 방침을 견지하며 특별하게 시정을 펼쳐왔던 김성제 시장이 3선 도전으로 시장에 출마하면서 공백이 생기면서 관리부재로 인해 일부 간부 직원들의 긴장이 다소 이완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시청 간부들의 근태 지적과 관련, 홍모 감사담당관은 “자체 복무감찰을 강화하여 복무기강 해이 등 유사 사례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 여론은 지방선거와 맞물려 부시장의 대행체제가 흔들리면서 벌써부터 레임덕이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와 차제에 소속 간부 및 주무관들의 기강 확립 등 특단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