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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화 기자) 취업자 증가폭이 3개월 연속 10만 명대에 그쳤다. 제조업 일자리의 경우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건설업의 취업자 증가폭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686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3000명 증가했다.

올해 취업자 증가폭은 1월 33만4000명을 기록한 이후 2월부터 10만 명대에 머물러 있다.

취업자 증가폭이 3개월 연속 10만 명대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1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2008년9월부터 18개월간 10만 명대 이하 혹은 마이너스 증가폭을 기록했다.

최근 인구 증가폭이 축소된 영향도 있으나 이를 감안해도 좋지 않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인구증가폭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에 취업자 수가 예전처럼 30만 명 가까이 증가하기 어려운 구조"라면서도 "3개월 연속 10만 명대를 기록한 적이 과거에 그리 많지는 않았기에 좋다고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빈 과장은 "공공행정이나 금융보험과 같이 양질의 일자리쪽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도소매나 교육서비스 부분에서 감소가 지속됐다"며 "2017년 6월부터 증가세를 이어오던 제조업 취업자 수는 감소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4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조선업, 자동차 등 산업 구조조정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8000명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3만4000명 증가하는데 그쳤고, 도소매·숙박음식업은 8만8000명이 감소했다. 그나마 전체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10만 명 늘어 증가세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1년 전보다 31만9000명이 늘어난 가운데 임시근로자와 일용직근로자는 각각 8만3000명, 9만6000명씩 줄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위축됐지만 안정적인 일자리는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됐지만 고용률과 실업률은 소폭 개선된 모습이다.

4월 고용률은 60.9%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6%로 1년 전과 같았다.

전체 실업자 수는 116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00명 감소했다. 다만 올해 1월부터 넉 달째 100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실업률은 4.1%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내렸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10.7%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4월을 기준으로는 2017년(11.2%)과 2016년(10.9%)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다.

빈 과장은 "지난해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수준 자체는 낮은 수준이 아니다"며 "공공부문 일자리 등 청년들이 가고 싶어하는 분야의 채용이 많다보니 청년실업률이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체감 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5%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높아졌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3.4%로 집계됐다.

구조조정에 따른 지역 고용 문제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경우 4월 실업률이 5.9%로 1년 사이 무려 2.3%포인트 상승했다. 조선업이 밀집한 경남은 3.6%로 0.5%포인트 올랐고, 군산이 포함된 전북은 3.2%로 0.3%포인트 높아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서비스업 고용이 개선됐으나 전년의 기저효과와 제조업 고용부진 등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3월과 유사했다"며 "추경의 신속한 처리를 추진하는 한편 산업별, 업종별 세부 분석을 바탕으로 일자리가 생길 수 있는 분야에 대한 맞춤형 혁신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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