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김재영

봄비의 필체로

그대의 몸에 또박또박

편지를 써가는 아침나절

자꾸 무엇인가가 움 돋을 것 같습니다

 

봄비가 환하게 지나간 오후

햇살이 그대의 몸 구석구석에

후레쉬 비추듯 찬찬히 써가는 필체가

이내 그대의 뇌관을 건들어

곧 꽃폭탄이 터질 것 같습니다

 

그러나 봄은

쉽게 가버리고

그대의 가슴에

비와

햇살과

바람으로 쓴

그리움의 문장만

무성합니다.

 

약력

2013<시와사람>등단

전남예총상 수상

동아보건대학 사회복지학과 졸업

목포문인협회 사무국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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