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기자)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억류 미국인 3명을 석방한 것은 김 위원장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윈윈하는 전략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두 정상이 양국 간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인질문제를 북미정상회담 전에 해결하는 것이 서로에게 어떤 이익을 가져다줄 것인지를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었던 에번 S. 메데이로스는 "트럼프에게, 억류 미국인 3명의 석방은 자신만이 북한과 효율적으로 협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에게는, 이미 최고점에 달한 최대 압박 캠페인을 훼손하고, 자신의 몸값을 높이면서 비핵화를 위한 일정을 늘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억류자들과 귀국 후 기자들에게 이번 석방은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생산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그들을 데리고 온 것에 전율을 느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조건들을 만들었고, 나는 그것에 전율했다"고 말했다.

북미정상이 직접 만나는 것은 현대 국제정치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따라서 71세의 트럼프 대통령과 34세인 김 위원장이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국제사회는 바라고 있다.

서울 소재 평화협력연구소 이병철 선임연구원은 "이 선의는 협상과 타협 의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북미정상회담의 긍정적 신호"라며 "그것은 또한 국내에서 각종 스캔들에 휩싸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랑스러워할만한 정치적 점수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에드워드 J. 마키(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억류자 3명 석방은 "긍정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억류자들의 귀국은 "트럼프와 김정은 간 성공적인 정상회담에 장애물을 제거한다"면서 "정상회담 전에 석방된 것은 또한 압박과 직접적인 약속이 북한과 진전을 이루는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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