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각료회의에서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한국의 비무장지대(DMZ)는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 싱가포르가 개최지로 사실상 굳혀지는 분위기이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각료회의에서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한국의 비무장지대(DMZ)는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 싱가포르가 개최지로 사실상 굳혀지는 분위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시기를 정했고 회담 장소를 정했다. 우리는 사흘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한때 회담 장소로 직접 거론했던 비무장지대(DMZ) 내 판문점에 대해서는 "거기는 아닐 것"이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판문점이 제외된 것은 미국 행정부 관리들이 북한에 정치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문제 제기를 해왔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평양이 될 가능성도 여전하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공식석상에서 회담 개최지로 싱가포르와 DMZ 즉 판문점 두 곳을 언급했는데, 이번에 DMZ를 제외한 만큼 싱가포르만 남게 됐다고 덧붙였다.

미국 관리들이 판문점보다 싱가포르를 선호하는 이유는 지리적으로 미국과 북한 모두가 접근하기 쉽다는 점이다. 미국 정부가 일찌감치 평양을 후보지에서 제외한 데다 이번에 판문점까지 제외한 만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가 중간 급유 없이 제3국으로 가려면 거리상 싱가포르가 적절하다는 것이다.

CNN은 이날 미 정부 관리들이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미 관리의 말을 인용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는 싱가포르가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김 위원장이 이용하는 공식적인 전용기는 '참매 1호'라고 불리는 구소련제 일류신(IL)-62M 기종으로, 평양으로 약 5000㎞ 떨어져 있는 싱가포르로 비행하기에는 충분한 성능을 갖췄다고 전했다.

SCMP는 IL-62M이 중간 급유 없이 1만㎞를 날 수 있다면서 미국 서해안은 물론 스위스 취리히, 스웨덴 스톡홀름 등 같은 유럽 도시도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7~8일 중국 다롄 방문 당시 항공편을 이용해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예행 연습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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