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용기를 타고 중국 다롄을 방문했다는 추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통일부는 8일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용기를 타고 중국 다롄을 방문했다는 추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통일부는 8일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말할 게 없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도 "상당한 무게를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김 위원장이 이동한 것이 사실이라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거나 또 다른 중국 고위급 인사와의 접촉을 위한 방문일 수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지난 3월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차례 가진 바 있어 김 위원장 외의 다른 고위급 인물이 중국을 방문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현지에서는 중국 다롄공항에서 김 위원장의 전용기 기종으로 알려진 일류신(IL)-62형이 포착됐으며, 다롄 시내에 교통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 시진핑 주석이 자국 항모 시험운항을 위해 다롄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는 전언도 있다.

김 위원장이 40여일 만에 또다시 중국을 방문했다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견을 조율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비핵화 등가교환 카드로 언급되는 미국의 한반도 핵 전략자산 전개 문제 등에 관한 요구 수위를 조율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또한 북중 혈맹을 부각함으로써 회담을 앞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려는 의도로 깔렸다는 분석이다.

북한 관영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3일 평양에서 왕이(王毅) 중국 국무원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한 이후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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