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화학섬유연맹 조합원들이 1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5.24조치 해제 및 개성공단 재가동 촉구 민주노총·화학섬유연맹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진화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종전'을 언급하고, 남북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동안 한국 증시의 발목을 붙잡고 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남북한은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이 논의를 축복한다"고 언급했다. 북미정상회담은 5월 말이나 6월 초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며, 남북정상회담은 오는 27일 열릴 예정이다. 이로 인해 65년간 정전 상태에 있는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국제적인 남북 평화 논의에 대한 공조 분위기로 대북 리스크는 정상회담 전까지 완화될 전망"이라며 "비핵화에 대한 합의가 관건이지만 구체적인 사안은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드러나고,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큰 틀에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코스피지수는 지난 18일 1% 넘게 올랐고, 외국인은 거래소시장과 선물시장에서 각각 3439억원, 5176계약을 순매수했다. 대북 리스크 완화를 반영한 수급 개선이다.

특히 국가부도위험을 알려주는 지표인 한국 CDS 프리미엄과 신흥시장채권지수(EMBI+) 스프레드와의 차이를 보면 지난해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두 지표 간에 마이너스 값을 좁혀 왔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이후 마이너스 값을 넓혀오면서 대북 리스크 완화를 반영했다. MSCI 신흥국 대비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 차이도 같은 궤적을 그리고 있다.

최 연구원은 "대북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리스크 지표가 우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종전 논의는 지금까지 남북관계에서 나왔던 가장 긍정적인 단어다. 국내 주식시장의 할인요인 중 하나인 '대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역시 "장기적으로 독일 주식시장은 통일 이후 우상향의 궤적을 보였지만 공식적인 통일 이전부터 주가는 선반영하며 상승했다"며 "금융시장 입장에서는 통일에 가까워질 수 있는 변화가 시작된다면 시장은 선반영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통일 이후 독일 시장에 대한 외국인 자금 유입은 빠르게 진행됐다. 통일 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존재하지만 장기 성장성에 기댄 자금 유입 결과"라며 "국내 역시 외국인의 자금 유입세는 기대해 볼만하다. 다만 액티브보다는 패시크 형태의 자금 유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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