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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화기자)  트럼프가 말한 북미회담 개최지 후보 '5곳' 어딜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5월말~6월초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에 대해 5개 지역을 고려 중이라고 밝히면서, 후보 5곳이 어디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지역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플로리다 마라라고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기 전 기자들에게 회담 개최지 후보가 5곳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김정은과 만날 수도 있나'란 기자들의 질문엔 "노(No)"라고 답했다.

미국 관리들이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언급한 곳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스웨덴 스톡홀름이나 스위스 제네바 등 유럽 도시, 한국의 판문점과 서울 또는 제주도,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등 남중국해 국가 등이다. 북한 수도 평양도 거론되기는 하지만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하지만 평양 역시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6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스웨덴과 몽골 정부가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미국 정부는 물론 북한에도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양국 정부는 "개최를 원한다면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스웨덴은 1973년 평양에 대사관을 개설한 뒤부터 지금까지 북한과 외교 관계가 없는 미국의 영사 업무를 대신해 왔다.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장관은 지난 3월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몽골 울란바토르 경우, 북한 관리들과 서방 전직 관리들이 참여하는 반관반민 접촉을 개최한 경험이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3일 울란바토르에서 이미 북미정상회담 환영 분위기가 뚜렷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가 기체가 낡고 장거리를 날지 못하기 때문에 평양에서 1810km거리인 울란바토르보다 더 먼 도시로 이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아사히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를 놓고 한국 내에서는 판문점과 제주도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스위스도 회담 개최지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의 입장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경호 문제와 권력 유지를 위해 북한을 비울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런가 하면, 이번 정상회담을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는 양측의 이해도 개최지 선정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평양에서 회담이 열리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경의를 표하러 왔다는 북한의 선전술에 이용당할 수 있고, 한국이나 판문점은 이 회담을 견인한 한국의 역할이 부각될 수 있어 미국 측이 중립 지역을 찾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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