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전문가 자문단 청취 등 회담 준비가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

 

(송승화 기자) 남북 정상회담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전문가 자문단 청취 등 회담 준비가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17일 남북 정상회담 전문가 자문단 25명을 만나 정상회담의 성공 개최를 향한 의견을 수렴했다. 북한의 비핵화 선언 유도, 북·미 간 입장 조율, 남북 정상회담의 북미 회담과 남북미 회담 연계 등이 논의 됐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초미의 관심은 두 정상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 나란히 서게 될지 여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 당일인 오는 27일 오전 방탄 기능이 탑재된 전용차량을 타고 판문점에 도착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탑승한 차량은 판문점 북측에 있는 '72시간다리'와 '통일각'을 지나 판문각 앞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북측 판문각 앞 포장도로에서 하차해 남북을 구분하는 MDL을 도보로 넘어올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MDL 위에 지어진 건물인 T1과 T2 또는 T2와 T3 사이로 걸어와 문재인 대통령과 손을 잡는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

남북의 ‘경호 전쟁’도 관심사다. 남북 정상이 회담장 안에서 평화 협상을 벌이는 동안 회담장 밖에서는 이들을 위한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을 근접 경호할 인력도 주목거리다. 국방백서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경호는 기본적으로 국무위원회 직속 호위사령부에서 담당한다.

1선 근접 경호는 호위사령부에서, 2선 경호는 국가안전보위성과 인민군 보위국(우리의 기무사령부 격), 3선 외곽 경호는 인민보안성(경찰청 격)이 맡는 구조의 3선(線) 체제로 겹겹이 김 위원장을 경호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호 업무는 대통령 경호처가 담당한다. 경호처 산하엔 대통령을 최근접에서 호위하는 경호본부를 비롯해 경비안전본부와 경호지원단으로 구성돼 있다.

남북은 18일 판문점에서 북측 통일각에서 경호·의전·보도 후속 실무회담을 개최한다.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회담 형식의 실무 조율은 마무리하고, 이후 현장 중심의 정상회담 준비에 들어갈 방침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상회담 핵심 의제인 '비핵화'와 관련해 추가적인 사전 협의가 필요할 경우 후속 고위급회담을 개최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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