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17일 "김기식 전 원장에 대한 문제제기거리로 삼은 피감기관 비용의 해외출장, 정치자금 지출 행위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자"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김 전 원장 사태로 우리 국회도 큰 숙제를 남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기식 전 원장은 국회의원 시절 정치자금 집행과 해외출장에 대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위법 여부 판단 결과에 따라 사퇴서를 제출했고 청와대는 오전 중에 수리한다고 한다"며 "김 전 원장의 사퇴로 비록 금융감독원장은 공석으로 남게 됐지만, 관피아와 특정 인사의 독점, 재벌의 곳간처럼 활용되고 있는 현재 우리 금융의 현실을 타개할 과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전 원장의 사퇴를 빌미로 금융개혁을 거부하려는 흐름이 있다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김 전 원장 사태로 우리 국회도 큰 숙제를 남겼다"며 "전수조사를 통해 이번 기회에 국회에 보다 엄격하고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김 전 원장과 유사한 사례가 여야를 막론하고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덮어둔다면 국민들은 김 전 원장 낙마용으로 야당이 정략적 활용을 했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한 논의에 야당도 즉각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 원내대표는 "더불어 김 전 원장을 빌미로 한 자유한국당의 불참정치도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국민적 아픔인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도식에도 불참하고, 그 시간에 여당 공격을 위한 '정쟁의총'을 열었다고 한다"며 "자유한국당은 세월호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것보다 지방선거용 건수 올리기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전에 대한민국을 책임졌던 여당이었다는 것조차 믿을 수가 없을 정도로 비상식적인 정당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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