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기자) 중국 경제가 미국과의 무역 갈등, 과도한 부채, 1인 집권 체제 구축에 따른 잡음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6.8%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이 제시한 올해 1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 중간값은 6.8%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에도 2017년 4분기(6.8%)와 같은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전망이다.

6.8%의 성장률은 지난해 중국의 성장률(6.9%)보다 크게 낮지 않으면서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목표치(6.5%)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17일 오전에 1분기 성장률과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의 경제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국의 1분기 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6% 후반대를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소비 개선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9.7% 증가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는 각각 6.4%와 7.7%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시드니기술대학 호주·중국 관계 연구소의 제임스 로렌슨 부국장은 "중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소비 심리가 여러 해동안 최고치를 경신해 가고 있다. 미국과 같이 국내 수요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인프라 투자 감소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에 따라 향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UBS 그룹의 이코노미스트 장닝과 왕타오는 향후 자산 및 인프라 투자 활동이 약화됨에 따라 향후 수개월 안에 성장세에 역풍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싱가포르 코메르츠은행의 이코노미스트 저우하오는 2017년 말 이후 대부분의 중국 도시들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성장세를 방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블룸버그는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본격화될 경우 중국의 성장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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