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부터 세종시 나래초등학교 학생과 인근 주민들이 이용하게 될 '보행육교' 조감도(자료=행정중심복합건설청)

(세종=송승화 기자) 주민 간 갈등 양상을 보인, 나래초등학교(이하 나래초) 앞 ‘보행육교’가 결국 설치돼 오는 8월 이후부터 학생과 인근 주민들이 이용한다.

설치될 보행육교는 나래초 사거리에서 도담동 방향으로 건널목은 유지한 체 인근에 설치되며 약 87m 길이로 육교를 통해 학생이 바로 학교 안으로 진입할 수 있다.

나래초 보행육교 설치는 지난 2016년도부터 설치를 찬성하는 ‘가재마을 7단지’와 반대 및 위치 조정을 요구하는 ‘범지기 마을 4단지’ 아파트 주민 간 갈등 양상을 보여 왔다.

당시 7단지 주민들은 ‘내리막에 있는 건널목으로 학생이 위험천만한 등‧하굣길을 해 안전이 우려된다’며 육교 설치를 행정중심복합건설청(이하 행복청)에 꾸준히 요구했었다.

또한, 학교 쪽 4단지에선 육교 설치로 4단지 저층 아파트가 보여 사생활 침해가 우려되고 육교로 인해 운전자의 시야 방해와 신호등, 교통 표지판을 가려 도리어 사고 위험이 크단 이유로 반대했었다.

나래초등학교 학생들이 건널목을 이용 등교하고 있다. 좌측 범지기마을 4단지, 우측 가재마을7단지(사진=송승화 기자)

이로 인해 당시 길 하나를 두고 주민과 주민 간의 갈등으로 사업이 중단됐으며 행복청은 이를 해결키 위해 두 아파트 단지를 오가며 지속해서 중재해 왔었다.

4단지 쪽에선 학생의 안전이 염려된다면 설치하되 사생활 침해로 위치를 조정해야 하며 현재 설치 진행 중인 장소에 건널목을 없애고 그 위에 육교를 설치해야 한다는 조정안을 제시했다.

결국, 행복청의 중재로 4단지 주민이 주장한 최초 도담동 방향 위쪽 설치 예정 위치보다 아래쪽으로 변경했고 7단지 주민이 제시한 건널목 존치를 각각 받아들여 우여곡절 끝에 설치하게 됐다.

나래초등학교 보행육교 설치로 학생은 안전한 등‧하굣길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으며 행복청은 이와 관련 현재 건설 중인 세종시 내 주민 간 갈등을 원만히 해결한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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