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남국장

일견(一見)말(言)의 올림픽 이라할 수 있는 선거철이다. 그래서 말의 성찬(盛饌)으로 묘사(描寫)되는 선거와 후보자들은 준법과 일관성이 있어야한다.

정치인의 준법과 일관성은 유권자에 대한 기본예의다. 유권자들은 용양호보(龍驤虎步=용처럼 날뛰고 범처럼 용맹한.)하는 후보보다는 원려근우(遠慮近憂=멀리 생각해서 근심없게)하는 정치인을 원한다.

그래서 사소(些少)함에도 신중(愼重)함과 진실을 보여야한다. 그래서 기자들을 대하는 회견장소도 후보입맛에 따라 옮기거나 또는 타인에게 피해가 예상되는 장소에서의 회견은 피해야한다. 후보의 회견은 대부분 분초(分秒)를 다투는 긴급사항이나 현장설명이 아니다.

그래서 회견에도 격(格)이 있다. 안양도 예외가 아니다. 오는6월13일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날이다. 그렇다보니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또 지방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 그리고 지방의원출마를 준비하는 후보들은 분주하게 움직인다.

이중에는 상대에 대한 검증회견이 주를 이룬다. 지금 도처에서 일고 있는 기자회견의 열풍은 자신의 반성과 주민을 위한 정견보다는 상대를 흠집 내는 것 같은 회견이 많다. 그렇다보니 욕개미창(慾蓋彌彰=흠을 덮으려다 더 드러남)의 우(愚)를 범할 때가 있다.

평상시에는 대부분 무시당했던 기자(?)들이 회견이라는 미명에는 추풍(秋風)에 휘날리는 낙엽처럼 모인다. 기자가 기사를 찾아 움직이는 것은 기자의 책무다.

그러나 회견이라는 미끼에 자존감을 잃으면 안 된다. 길가를 뒹구는 추풍낙엽(秋風落葉)도 거리를 깨끗이 하려는 미화원 앞으로 모이는 것이 아니라 미화원이 찾는다. 영혼(靈魂)있는 기자라면 뜻을 알라. 회견이라는 휘슬로 기자를 모이게 하는 이들은 6.13선거에 당선되면 이보다 더 좋은 직업은 없다. 그래서 서로하려고 법석인다.

6.13선거에서 당선 되면 가문의 영광(榮光)이요 자신의 영달(榮達)은 물론 4년 임기의 보장과 주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한 외에 각종 혜택과 무형(無形)의 권력까지 누린다. 여기에 민초들은 하늘같이 보이는 공직사회를 감시와 견제(牽制)권까지 갖고 있는 의원들은 모두가 바라는 선망(羨望)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양심에 구멍 나고 녹슨 파렴치(破廉恥)한 자들도 나올 것이다.

또 임기동안 연수라는 명찰을 달고 국내외로 돌아다니는 기회도 많으니 얼마나 좋은 월급쟁인가? 또 혹한(酷寒)이나 혹서(酷暑)를 못 느끼는 냉온(冷溫)시설이 된 개인사무실도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월급쟁이는 없다.

뿐이랴 1년 동안 약120여일의 회기동안만 나와 당론대로 거수기(擧手機)역할만해도 서민들은 상상도 못하는 수백만 원의 월급을 탄다.

물론 의원들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다. 준법(遵法)하며 초심(初心)을 잃지 않고 양심적으로 의정(議政)활동을 열심히 해 밥값을 하는 의원들도 있다. 다만 이런 의원들의 수(數)전부가 안인 것이 문제다. 그래서 초심 속에 양심의정을 하는 그들 에게는 큰 박수를 보내고 유권자들은 선거를 잘 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1995년부터 지방정치인들의 활동을 봐왔다. 지금 사회를 달구는 내로 남 불과. 행정과 의정(議政)농단(壟斷)을 말이다. 또. 네가 불행(不幸)해야. 내개 행복(幸福)하고 네가 낙선(落選)해야 내가 당선(當選)되는 선거등식에 매달린 후보들의 말잔치 말이다.

사회는 지금 한풍(寒風)에 휘날리는 한설(寒雪)만큼이나 혼란하다. 그래서6.13선거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은 정신을 차려야한다. 우리는 이제 정치인들의 현란(眩亂)한 립 서비스와 양지만 찾아다니는 정치꾼들에게 속지말자.

속고 사는데 익숙했지만 이제는 정신 차리고 최소한의 양심과 염치(廉恥)있는 후보를 찾자. 그동안 우리는 판검사나 교수 또는 박사나 회장 등 화려한 경력과 대학원과 외국유학 등 고학력소지자와 선수(選數)를 자랑하는 다선(多選)정치인들을 많이 봤다. 그런데 그들의 의정은 어땠나? 고학력과 화려한 경력 또 다선의 경력이 나쁠 것은 없다. 그러나 그것이 정치인의 양심(良心)과 인격과 덕목(德目)은 아니다.

학력과 경력은 부족해도 기본양심과 최소한의 염치(廉恥)가 있는 사람이 낫다. 전부는 아니나 무능(無能)한 다선(多選)보다는 유능(有能)한 초선(初選)이 낫다. 다선중에는 지난날의 부족했던 의정(議政)의 반성보다는 정부(正副)의장 같은 감투욕심에 여념이 없다. 가문의 영광과 개인의 영달을 누리려는 이기적인 후보는 적폐로 간주(看做)해 퇴출하자.

또 일구이언(一口二言)의 거짓말쟁이나 대화보다는 고소(告訴)고발을 좋아하는 후보들이나 남은 비판(批判)하고 자신의 비판에는 재갈을 물리는 후보들도 뽑지 말자. 이는 6.13선거에 임하는 유권자들의 몫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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