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경찰서 수사과장 경정 이병희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며 검찰을 돌보면, 국민은 곧 검찰을 신뢰할 것이다.”

대학(大學)에 나온 “修身齊家, 治國平天下”(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고 집안을 돌보며,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한다)라는 사자성어를 현재 검찰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생각 나 바꿔 보았다.

대학은 대인의 학문에서 나아가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나 재상이 익혀야 할 학문을 가리키는 것으로 군주나 재상이 아니더라도 “수신제가”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사회전반에 걸쳐 이어진 #me too를 이해한다면 이 사자성어가 더 마음에 와 닿으리라.

법 집행기관으로 최고의 엘리트라고 스스로 자부하는 검찰 내에서 벌어진 서 검사 사건, 그리고 울산 앞바다에서 일어난 고래검사 사건을 보면서, 자신을 다스리지도 못하면서 국민에게 법 준수를 요구하고, 적법 절차를 운운 할 수 있는지?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라는 의문은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이 장면에서 문득,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너나 잘 하세요”라는 그 유명한 대사가 오버랩 된다.

SNS의 문유석 판사가 제안 한 #me first 운동을 보면서, 그동안 방관자에 지나지 않았던 우리들의 무관심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는 속담처럼 더 큰 불상사를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성찰과 함께 우리 경찰도 지금의 검찰과 같은 우(愚)를 범하지 않도록 수사 주체자로서 당당하게 #me first를 실천하여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경찰이 되길 기대해 본다.

또한, 신뢰 받는 경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수사구조개혁에 관심을 가져 주길 바라면서, 수신제검 민즉신검(修身齊檢 民卽信檢), 수신제경 민즉신경(修身齊警 民卽信警)의 믿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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