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5일 "김성태 원내대표의 최근의 발언은 도를 지나치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김성태 원내대표의 최근 발언에 대해 한마디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5천만 국민이 뽑은 대통령은 허수아비로 만들고, 300명의 국회의원이 뽑은 총리에게 나라의 모든 운명을 맡기자는 유사내각제를 반대한다고 '협상상대가 안 되는 마네킹'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인격조차 무시하고 함부로 대했던 탄핵 전 집권세력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며 "제1야당에 걸맞은 책임과 품격은 국회운영과 개헌 협상의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국민개헌을 실현시키기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 원내대표는 개헌과 관련, " 개헌은 '국민이 원하는 개헌', '국민을 위한 개헌'이 그 본질이고 대전제"라며 "자유한국당이 주장하는 내각제 개헌안은 국민이 원하는 개헌도, 국민을 위한 개헌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진정으로 국민개헌에 뜻이 있다면 자신들의 주장만 무한 반복할 것이 아니라, 개헌투표시기와 권력구조문제에 대한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전향적인 자세부터 갖추기 바란다"며 "특히 접점을 찾기 어려운 두 문제에 대해 밀실에서 계속 다투기만 할 것이 아니라, 국민 의사를 직접 확인하고 국민 뜻대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우 원내대표는 "김성태 원내대표는 어제 느닷없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의 개헌 회동을 제안했다"며 "결코 수용할 수 없는 제안을 던져놓고, 이것이 거부되면 개헌 협상 테이블을 걷어차겠다는 얄팍한 발상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개헌 협상은 이제 오롯이 국회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며 "지금은 국회가 개헌논의의 중심적 역할을 할 때이지, 청와대를 걸고넘어지는 정쟁을 벌일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야지도부간의 개헌협상과 무관하게, 국민 참정권이 훼손되고 부정되는 위헌상태를 해소하는 것은 국회의 책무"라며 "국민투표법 개정에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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