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당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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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기자)  당진시의 기지시줄다리기는 500여년 동안 기지시마을과 인근에서 이루어지는 농경문화의 세시풍속 및 축제행사이다.

기지시줄다리기는 500여년의 굴곡의 역사와 함께 그동안 많은 변화를 거쳐오며 한국을 대표하는 자랑스런 민속행사로 발전해 오고 있다.

도작문화 지역에 속해있는 우리조상들은 둥근달이 뜨는 대보름을 매우 신성시하였다. 따라서 우리지역의 각마을에서는 이날 한해 마을의 평안과 안녕 국태민안, 시화연풍(國泰民安, 時和年豊)을 기원하는 동제를 지내고 풍농과 무사태평 기원하는 각종의식들이 보편적으로 거행됐다.

다만 이때의 줄다리기는 의식적인 요소들이 강하여 줄의 크기는 크지 않았고 마을별로 소규모로 풍물, 농기(農基)를 기본으로 이루어졌다. 벼농사는 삼한시대부터 활성화 되었기에 난장이라는 고유 행사속에서 기지시마을의 줄다리기도 이때부터 이루어졌다고 판단된다.

기지시줄다리기 전설과 고문헌에 의하면 조선시대에 아산만이 넘쳐 5개마을이 바다가 되었는데 지나는 선인이(지관) 풍수지리적으로 기지시는 옥녀직금형(옥녀가 베를 짜는 형국) 또는 지네형국이라 윤삿(윤년)드는 해에 정성스럽게 줄을 만들어 줄을 다리면 막을 수 있다 라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 전설과 견해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기도 하다. 지금도 아산시지에는 이토정이 아산현감 시절 아산만 해일관련 전설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토정이 아산현감을 지낸 시기는 1578년이다.

아산현은 아산만과 접해있는 영인면에 소재하고 있었으며 그때를 시작으로 보는 설도있다.

또한 윤삿(윤년)드는 해에 줄을 다렸다고 하는데 기지시줄다리기가 타지역 줄다리기와 구별되는 풍속적 요소가 있다.

윤달(閏月)은 태음력을 사용하는 우리의 전통사회에서 태양의 주기보다 달의 주기가 1년 11일 적어 이를 맞추려는 의도에서 시작되었고 신이 존재하지 않는 13월(무중월)에 해야될일, 하지말아야 할 일, 복빌기, 액막이 유형 등 4가지 요소로 발전하여 왔다.

윤년에 전국적으로 수의와 관 마련, 산소 이장, 보수 등이 이행되고 있다.

-난장문화와 기지시 줄다리기

1782년(정조6년) 이만운의 동국문헌비고, 1827년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는 기지장이 1, 3, 6, 8일 한달에 12장이 서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어 면천장과, 당진장과 함께 당진의 가장 큰 장시로 나타나 있다.

인조때 대동법의 실시와 숙종때 상평통보 발행은 조선후기 수공업 및 상업발달의 촉진제 역할을 하였으며 1791년 금난전권의 폐지(조선후기육의전, 시전상인에게 국역을 담당시키고 난전을 금지시킬 수 있는 권리)는 이러한 사설시장을 더욱더 발전시켜 나갔다.

기지시 시장의 상인들은 오락적 요소와 다중을 모을 수 있는 줄다리기를 정기시장이 아닌 난장에 끌어들여 시장의 흥행에 직결시켰고 새로운 문화양태로 발전시켜 나갔다.

난장에서 거래되는 물자는 쌀, 보리, 콩 등 곡물이 주종이 되고 지방에 따라서 농우(農牛), 백목(白木), 마포(麻布), 저포(苧布), 목기(木器), 죽제품(竹製品), 유기(鍮器), 사기(沙器), 옹기(甕器), 산채(山菜), 마늘, 고추가 곁들여졌다. 각지의 거상(巨商)들이 모여들어 이런 물자를 대량으로 매점하므로 엄청난 돈이 유통되었다.

보부상(補負商)들은 소금, 해산물을 비롯하여 화장품, 염료 기타 일용잡화를 걸머지고 모여들었다. 그 난장에는 정기적 시장과는 비교 되지 않을 만큼 물량이 많았고 종류도 다양하여 고양이 뿔과 중의 상투도 살수 있다는 속언이 나올 정도였다.

난장에는 교통의 요충지답게 장사꾼만 모이는 것이 아니고 인근 지방인과 먼 곳의 사람까지 구경하러 모여들었다.

난장문화는 기존의 농업문화와 결합하면서 기지시줄다리기의 다양한 문화영태를 발전시켜왔고 수많은 군중들이 몰리는 이유에서 어촌의 주대틀(닻줄 꼬눈 나무틀)이 등장하여 줄의 크기는 더욱더 커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당시 기막힌 아이디어로 큰줄(지름 1미터)이 탄생 할수 가 있어 이러한 난장 줄다리기는 일제 강점기를 거처 70년대까지 성행하였다.

-민속문화재 전승으로

1970년대 기지시 줄다리기는 시장의 쇠퇴와 산업사회로의 전환과 맞물려 생활과 신앙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전승해야할 민속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1973년 7월 3일자로 충남도 지방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되었고 1982년 6월 1일에 중요무형문화제 제75호로 지정되었다.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등재

당진시에서는 2007년부터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 단독종목 등재를 추진하여 왔으나 여건상 어려움으로 활동하다가 2012년 문화재청에서 실시한 국가간 공동등재 공모에 선정돼 본격적으로 하국의 기지시를 중심으로 국내의 영산줄다리기, 삼척 기줄다리기, 의령 큰줄 땡기기, 남해선구 줄끗기, 밀량 감내 게줄 당기기와 국외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4개국이 국가간 줄다리기 의례와 놀이(Tugging Rituals and Games) 종목으로 공동등재를 추진하였다.

2014년 2월 등재신청하여 마침내 2015년 12월 2일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유네스코 총회에서 등재가 확정됐다.

이로써 한국을 넘어 세계 공동으로 전승할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기지시줄다리기 축제 일정과 내용

줄다리기 일정은 4월 10일 오후 1시 줄다리기 박물관 무대 KBS 전국노래자랑을 시작으로 본행사 4월12일-15일까지다.

시작은 100일 전부터 당주미 담기-줄제작-당제-용황제-줄나가기-줄다리기 및 (스포츠 줄다리기, 농기 경연대회)들 다양한 행사가 진행 할 것이다. 앞으로 올림픽 정식종목과 줄틀과 농기 등 동산문화재 지정, 틀못과 국수정(당집)도 장기적으로 기념물로 지정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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