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이 2일부터 미국산 돼지고기와 과일 등 128개 품목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한다. 

이는 미국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산 농산물에 '관세폭탄'으로 맞대응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돼지를 많이 생산하는 상위 10개주 가운데 8곳에서 승리했다. 

지난 1일 중국 재정부는 국무원 비준을 거쳐 관세세칙위원회가 미국산 돼지고기 등 8개 품목에 25% 관세, 과

일과 포도주, 스테인리스 파이프 등 120개 품목에 15%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관세 부과 대상 품목들의 지난해 수입 규모는 약 30억 달러이다. 

재정부도 성명에서 이번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미국이 앞서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한데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 고관세 부과 조치는 지난 3월 23일 정식으로 발효됐다.

이어 재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위반해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가 발효되면서 중국의 이익이 심대하게 훼손됐다"며, 미국산 제품에 대한 이번 보복 관세 부과조치를 "중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에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대두는 제외돼 중국이 향후 미국과의 대화 여지를 남겨뒀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생산하는 대두의 30% 이상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 수입액은 146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달 미국 대두협회(ASA)는 중국이 미국산 콩 수입을 제한하면 경작농가가 파탄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한바 있다. 

한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3월 29일 최대 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제재 관세 부과계획과 관련해, 앞으로 2개월에 걸쳐 검토하고 실제로 발동할지를 6월께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과 무역적자의 감축 방안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일 것이라며 관세 발동을 회피하기 위한 미중 교섭이 타결할 가능성에는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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