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장민하

산에서 푸른 물소리를 품고 있는

나무들처럼

그렇게 팔딱이는 희망을

노래하고,

제자리 꿋꿋이 선 채 열매 맺고 살고파라.

 

들에서 그늘 주고 산들바람

불러오는,

농부의 낮잠마저 교향악

삼고 있는

말없는 삶의 깨달음, 수묵(水墨) 되어 살고파라.

 

강물에 긴 그림자 물살에

씻기면서

서늘한 뿌리들을 더 깊이

내린 뜻은

비바람 벼락이 쳐도 끄떡없게 함이지.

 

거리의 허파 되어 사람들 감싸 안네

고되어도, 회피하고 싶어도

그대로인 건

지조(志操)의 선비들처럼 도포자락 있음이리.

 

마음에 은행나무, 전설로

커 가는데

외로워 보일까봐 한 그루

더 심었네

그 누가 심은 날 기려 술잔 잡아 권할까.

 

약력

장민하(본명 : 장정희)

1966년 전남 무안 출생

광주 석산고 문예부【筍】문학동인회 회장,

전남학생문학동인회(청솔) 제5대 회장,

원광대 국문과 졸업, 원광문학회 회장 역임

<월간문학>에 시조, 계간 <오늘의 문학> 등단

시집:아프게 울고 아프게 웃고 아프게 사랑하고,

사랑이 깊으면 깊을수록외 다수

한국문협, 광주문협 회원, 광주시인협회 이사,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회원,

현) 호남시조시인협회 사무국장

전국전태일평전감상문 현상공모 대상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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