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화 기자)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245호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김성태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개헌 협상에 진정으로 임하고자 한다면 민주당 자체 개헌안을 가지고 나오길 바란다" 며 "그렇지 않으면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을 철회해 달라" 고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역대 대통령 개헌안 중에서 스스로 대통령의 권한을 내려놓는 개헌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며 "스스로 권한을 내려놓는지는 알 수 없지만 노트북 전자결재로 발의된 개헌안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얼렁뚱땅 마무가내 개헌도 처음, 따로국밥 개헌도 처음이다" 며 "우 원내대표가 청와대 개헌안의 내용을 잘 설명해서 그 내용을 알겠는데 그렇다면 정작 민주당의 개헌안은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정치적인 개헌쇼를 마냥 방치할 순 없다" 며 "민주당은 입법부의 일원이지 청와대 심부름센터가 아니라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라" 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입법부의 입장을 정하는 국회 개헌안 협상에 민주당이 청와대에 묻어가기로 일관하겠다는 건 국민과 국회를 모독하는 처사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 며 "문 대통령이 제왕적 대통령제를 종식시키고 책임총리를 구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대통령의 개헌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아울러 "많은 언론, 헌법학자와 국민들이 개헌절차 과정에서 위헌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고 지적한다"며 "그런데 장사할게 없어서 대한민국 최고가치인 헌법을 가지고 장사하는 정권이 어디 있느냐" 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한 "그것도 청와대 민정수석을 앞세워서 3일간 쪼개기 쇼를 했다"며 "청와대의 제왕적 권력이 국민과 국회 앞에 작동하려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에 대해 "남북·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관계가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우리만 너무 들떠있는 것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시진핑 중국 주석의 초청으로 김정은이 중 중국을 방문했다"며 "중요한 것은 남북·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관계가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 이어 "트럼프 행정부도 국가안보보좌관에 강경 매파인 존 볼튼 전 유엔 대사를 임명하면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준비중이다" 며 "북한이나 미국이나 서로 만만치않게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가롭게 사막체험이나 하고 팔에 매를 올리고 즐길 시간이 결코 아니다" 며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김정은도 울고 갈 주사파의 상징, 임종석 실장을 위원장으로 내세운 것과 사뭇 대조적인 상황이다" 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아울러 "미국이나 북한이 모두 초긴장 신중모드로 일관하는 마당에 우리만 너무 들떠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뜬구름에 장밋빛으로 일관할 일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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