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과 관련, "이 전 대통령은 각종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정치보복이라는 허무맹랑한 나홀로 주장을 전개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명색이 전직 대통령이 최소한 국민에 대한 사과나 해명도 없는 몰염치한 태도에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서 변호인단 구성에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웃지 못할 항변을 듣자 하니, 기시감이 든다"면서 "전두환 씨가 '내 수중에 돈 29만 원뿐'이라고 했던 말이 연상된다"고 비꼬았다. 이어 "혹시라도 벌써부터 추징금과 벌금을 피하기 위해 앓는 소리를 하는 것이라면 국민과 사법당국을 두 번 우롱하는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그동안 박근혜 정권 탄생에 불법을 동원해 기여한 대가로 권력의 비호를 받으며 법망을 피해 왔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이제 국민이 촛불을 들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 권력형 부패와 비리에서 국민들이 단호해진 지금은 숨거나 피할 곳이 전혀 없다는 것을 제대로 알아야 할 것"이라며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불법과 잘못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고, 법과 원칙에 따라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는 철저한 수사를 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우원식 원내대표도 "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전 대통령은 검찰소환을 하루 앞둔 어제까지도 측근을 통해 '정치보복' 주장을 반복했다"며 "지난 1월에도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보수궤멸', '정치공작' 운운하며 '정치보복'이라고 억지 주장을 펼쳤지만, 분신이나 다름없는 측근들의 양심고백이 이어졌고, 수십 가지 혐의만 드러났을 뿐"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자신에게 쏟아진 의혹을 정치공세로 회피하고 정쟁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모습에는 전직 대통령의 면모를 찾아볼 수 없다"며 "실을 마주할 시간이 이제 다가왔다. 성실히 임하는 것은 물론, 국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국민 앞에 송구한 마음을 전하고 사죄의 모습을 먼저 보이는 것이 도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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