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북한의 대화 제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간 대화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북한의 대화 제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간 대화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AP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문타운십에서 열린 공화당 릭 서콘 상원의원 후보 선거운동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북한이 평화를 원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이 그 (평화를 위한 대화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나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금방 자리에서 일어날 수도 있지만, 자리에 앉아 세계를 위한 최고의 거래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도 기여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은 '트럼프가 없었으면 올림픽은 실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핵이 떨어질 위험이 있었다면 아무도 티켓을 사지 않으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북한이 올림픽에 참여하겠다고 하자 모든 사람들이 '표를 사자'고 말하기 시작했다"며 "그리고 이번 대회는 매우 성공적인 올림픽이 됐다"고 부연했다.

북한의 진정성에 대해서도 긍정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중 '김정은'이라는 이름을 언급하자 청중들은 큰 소리로 야유를 보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 이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고 설득했다.

그는 "그들은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미사일도 발사하지 않겠다고 했다. 비핵화를 원한다고도 했다. 나는 그 말을 믿는다. 누가 이 일을 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매우 터프하다. 그들은 핵무기를 실험했고 많은 짓들을 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들은 지금이 아닌 지난 30년간 다뤄졌어야 하는 문제다. 지금 우리가 그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언론에 대한 노골적인 불신도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대북 특사단이 백악관을 방문해 북한 김정은이 나를 만나길 원하고 미사일도 쏘지 않겠다고 했을 때 여기 있는 많은 언론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도 못했고 그것을 믿지도 못했다"며 "하지만 다음날 아침 그들(언론)은 '그것은 오바마(전 대통령) 도 할 수 있는 일이었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정말 가짜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북한은 이미 11월 28일부터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지 않았고,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그런 실험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나는 그들이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며 신뢰감을 표시했다.

문타운십 행사 참석을 위해 이동하는 중에도 기자들에게 "북한이 아주 잘 해나갈 것으로 본다. 나는 우리가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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