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은 '세계여성의 날 110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낯선 조상의 땅을 살아가는 외로움을 달랬다.

지난 8일 고려인마을종합지원센터와 청소년문화센터, 지역아동센터, 그리고 어린이집에서 개최된 행사는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동포와 그 자녀 등 200여명이 모여 다채로운 공연행사로 진행됐다.

특히 고려인 아동과 청소년들이 준비한 다채로운 선물과 축하공연은 참석한 부모들의 마음에 감동어린 기쁨을 선사했다. 특히 청소년들은 지난 한달동안 엄마에게 전할 선물을 만드느라 바쁜 나날을 보냈다. 예쁜 선물을 받아든 엄마들은 딸을 부둥켜 안고 기쁨을 함께 했다.

또 마을주민들은 지난 20여년동안 광주이주 고려인동포들에게 감동적인 도움의 손길을 펼쳐 온 신조야 대표를 찾아 꽃다발과 다양한 선물을 전달하느라 하루종일 지원센터가 붐볐다.

행사가 끝나갈 무렵 청소년들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힘들게 일하는 엄마를 부둥켜 안고 '감사의 말'을 전하자 북받치는 서러움과 고마움이 교차돼 눈물바다를 이뤘다.

한편, 3·8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에서 1만5000여 명의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리트거스 광장에 모여 10시간 노동제와 작업환경 개선,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UN은 1975년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해 ‘세계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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