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날 보고 웃는 것은

퇴허자

꽃이 날 보고 웃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람이 날 보고 속삭이는 것도

그만한 까닭이 있다

 

사는 날까지 꽃처럼

바람처럼 살겠노라고

다짐했던 그 약속을

죽는 날까지 향기롭게 자유롭게

웃으며 살겠노라고 결심했던

그 맹서를 지키지 못했다고

어쩌면 나무라고

어쩌면 격려하는 듯

 

아~! 꽃이 날 보고 웃는다

바람이 날 보고 속삭인다

이제라도 그 약속과 맹서를

지켜보라고

 

약력

- 송광사 출가득도

- 광주대각사 주지

- 제주 퇴허자명상원장

- 광주대 언론 홍보대학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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