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의 행정동인 아이젠하워 빌딩에서 열리고 있는 여성 관련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린다 맥마흔 중소기업청장이다. /뉴시스

 

(이태준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 고문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오는 25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이방카와 김영철이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이방카와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을 포함한 미 고위급 대표단의 폐막식 참석을 공식 발표했다.

이방카의 폐막식 참석이 발표된 지 몇 시간 후 북한은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폐막식에 김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파견하겠다고 통보했다. 북 고위급 대표단에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위원회(조평통) 위원장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앞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만남을 계획했지만, 북한의 취소로 막판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방카와 김 부위원장의 접촉 가능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WSJ은 "미국과 북한 양측의 계획된 또는 계획되지 않은 접촉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워싱턴이그재미너,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백악관 관리들은 이날 언론들과의 전화브리핑에서 이방카가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북한 대신 미국 대표팀을 격려하고 올림픽을 무사히 치러낸 한국에 축하를 전하며, 미국과 한국 간의 동맹을 재확인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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