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인 장모인 빅토르 크나브스와 아말리아 크나브스가 지난 2017년 6월18일 백악관 사우스 론을 걷고 있다. 빅토르와 아말리아가 미국 영주권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하고 있는 가족 초청 이민을 통해 영주권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석호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부모 빅토르와 아말리아 크나브스 부부가 미국 영주권을 취득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멜라니아의 부모가 트럼프 대통령이 폐지하겠다고 밝힌 가족 초청 이민제도에 따라 영주권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민 전문가들은 슬로베니아 국민인 멜라니아의 부모가 미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가족 초청에 따른 이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변호사 마이클 윌더스는 합법적으로 영주권을 취득했다면서도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사생활이라는 이유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윌더스는 또 미국인들의 피 속에는 이민자의 DNA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기본 이민법은 미 시민권자가 부모나 결혼한 자녀, 형제들을 성인이라도 미국 거주를 위해 초청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초청 대상을 21세 미만으로 규제하려 하고 있다.

 멜라니아는 지난 2006년 미 영주권을 획득해 부모를 초청했을 가능성이 있다. 모토무라 히로시 캘리포니아대학 교수는 "멜라니아가 부모를 미국으로 초청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는 아무 문제도 없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가족 초청 이민을 무분별한 이민 유입 수단으로 지목하며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특수한 상황이 됐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멜라니아의 부모는 백악관이나 마라라고의 대통령 별장에 있는 모습이 목격되곤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제도 개혁을 강력하게 내세우면서 최근 몇달 사이 이들의 이민 지위 상태가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국토안보부 통계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영주권을 받은 약 1100만명의 이민자 가운데 700만명이 가족 초청 이민을 통해 영주권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테빈 존슨 교수는 크나브스 부부가 투자이민 또는 취업 비자를 받아 영주권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들 부부가 모두 은퇴한 70대라는 점에서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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