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수원 장안)은 22일 의원총회에서 성추행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고은 시인을 향해 "당장 수원을 떠나라"고 말했다.

고은 시인이 거주하고 있는 수원시 광교산 자락은 이찬열 의원의 지역구(수원시 갑)이다.

이날 이 의원은 "고은 시인이 수원에 살고 있다. 그것도 여러 가지 혜택을 받으면서 수원에 거주하고 있다"면서 "고은 시인이 최근 수원을 떠나겠다고 말했는데 시기를 못 박지 않았다. 하루빨리 수원을 떠나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SNS를 통해 "최근 문화도시 수원의 명예와 자존심을 짓밟는 일이 발생했다. 수원시는 '고은 시인은 대문호다. 수원의 미래와 인문학을 위해 모셔왔다'며 온갖 특혜를 베풀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은 시인이 거주했던 곳은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여 수원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또한 주민들 혈세를 '괴물'에게 퍼주며, 수원시의 명예와 자존심을 망가뜨린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성 문인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고은 시인은 지난 2013년부터 수원 광교산에 위치한 ‘문화 향수의 집’에서 살고 있다. 수원시는 민간인으로부터 주택을 사들여 10억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을 한 뒤, 2013년부터 무상으로 제공해왔다. 뿐만 아니라 매년 1000만원이 넘는 전기요금과 상하수도 요금 지원 등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주민들이 퇴거를 요청하는 등 지역사회에 갈등을 유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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