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화기자)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신들린 경기력을 보이며 올림픽 사상 첫 4강에 오르면서 평창동계올림픽 후반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컬링 수준이 이처럼 성장하게 된 배경 중의 하나는 수년전부터 컬링을 눈여겨보고 후원에 나섰던 신세계그룹이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2년 10월, 대한컬링경기연맹과 공식 후원협약을 맺고 2018년평창동계올림픽을 목표로 연맹 운영비는 물론 전국 대회 개최, 우수 팀 훈련비를 지원하고 있다. 총 100억원 가량 규모다.

2012년 당시 컬링은 대기업이 아무도 지원에 나서지 않는 그야말로 비인기 소외종목이었다.

신세계그룹이 컬링을 주목하게 된 배경은 스케이트와 스키 외에 이렇다 할 동계 레저 스포츠가 없는 국내 특성상 저변이 확산된다면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 '동계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또 컬링은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민첩한 손기술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종목인 만큼 좀 더 좋은 환경이 뒷받침된다면, 효자종목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후원 종목 선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를 위해 신세계그룹은 컬링 종목 후원을 소속팀 창단이나 국가대표 등 특정팀을 지원하는 방식이 아닌 연맹 차원의 지원을 통해 수혜 범위를 넓혔다. 연맹의 운영을 지원, 컬링의 인프라와 저변 확대를 통한 선수층을 두텁게 하는 것을 목표로 장기적 관점에서 컬링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그룹이 후원하고 대한컬링경기연맹이 주관하는 '신세계-이마트 전국컬링대회'는 컬링의 저변 확대와 선수들의 실전 경험을 통한 경기력 향상을 위한 중요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13년 10월 1회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5~7월 개최되고 있다. 지난해 5회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컬링이 국내외 스포츠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 인기 스포츠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동계스포츠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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