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은 울산과 경남 지역의 내수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뉴시스

 

(송민수 기자) 조선업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은 울산과 경남 지역의 내수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고, 소비는 전년보다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대비 0.5%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전국 서비스업생산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울산 지역은 전국 평균보다 2.0%포인트나 떨어진 셈이다.

지역경기 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2016년 진행된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가 여전히 남아있는 모습이다.

역시 구조조정 여파가 컸던 경남 지역은 서비스업 생산이 전년 대비 1.3% 늘어나는데 그쳤다. 경남보다 증가율은 낮은 곳은 울산과 강원(1.2%) 뿐이었다.

전국에서 소비가 가장 부진했던 지역도 울산과 경남이다. 지난해 전국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7% 는 반면 울산과 경남은 오히려 줄었다.

승용차·연료소매점 등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울산의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1.5%, 경남의 소매판매는 1.0% 감소했다.

두 지역의 광공업 생산도 감소했다. 전국 광공업생산은 전년 대비 0.6% 증가한 가운데 울산은 3.9%, 경남은 1.1%씩 감소했다.

지난해 수출도 울산의 경우 전년 대비 2.1% 늘어나는데 그쳐 전국(15.9%)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반면 충남의 지역경기 개선세는 두드러졌다.

충남 지역의 지난해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11.8%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도체 산업 호조 등의 영향으로 풀이됐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년 대비 3.4% 증가해 전국 최고 수준을 보였다.

소매판매 증가세도 충남이 1위다. 지난해 충남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2.9%로 서울(2.8%), 제주(2.1%)보다도 높았다.

한편 취업자 수에서는 경기(18만1000명), 강원(4만명)의 증가세가 돋보였고, 전북(-2만명), 대전(-1만명), 대구(-8000명)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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