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남 국장

공직사회가 변해야 시민사회가 변하고 공직자가 변해야 주민이 변한다. 그래서 공직자의 재산은 청렴이고 주식(主食)은 의무와 책임이다.

안양도 예외가 아니어 열심히 하는 공직자도 있고 주민과 상사(上司)를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만 찾는 해공(害公)(해바라기공무원)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주민의 요구가 홍수처럼 밀려오는 민선시대에는 청렴한 지도자를 선출하고 지도자는 유능한참모를 둬야한다. 이는 모든 조직이 그렇다. 조직의 발전은 수장만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또 부하만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상하의 사개가 맞아야한다.

일구지학(一丘之狢=흑백구별이 어려움을 비유.)의 문재를 보면서 하는 말로. 미당 서정주시인의 국화(菊花)옆에서라는 시(詩)가생각나 한연만 옮겨본다.

“한 송이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후략)

소쩍새는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울었다면 문재는 지난여름부터 무슨 꽃을 피우려고 소리를 내는가? 지난13일에 발표한 노조의 성명서를 보면서 갖는 의문이다. 노사는 고절(孤節)이아니라면 상생의 길을 찾아라.

누구나 정당한 주장은 해야 한다. 그러나 객관성이 없거나 부족한 주장은 정당한주장이 아니다. 자칫 속보이는 감정이나 오기로 비춰질 수 있다. 또 정당한 주장도 기다릴 줄도 알아야한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을 허리매서는 못쓴다.

단문한 필자의 생각이다. 공직사회는 봐라. 안양부흥과 시민중심의 인문도시를 이끄는 이필운의 의지를! 필자는 지난해9월 제233회 임시회에서 송현주 의원의 질의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송의원이 문재의 사정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송의원은 대단하다. 만약필자가 집행부의 참모나. 시장이라면 송의원의 질문에 어떻게 답했을까? 사실대로 답변은 하되 거부도 했을 것이다. 조카냐는 질문에는 맞다. 그러나 채용은 안했다. 보고받는 즉시 채용과정에 문제가없어도 오해소지가 있어 취소시켰다.

사전에 알았다면 역차별 받는다고 생각할 응시자에게는 미안하나 말렸을 것이다. 그러나 진작 챙기지 못한 것은 반성해 혁신의 계기로 삼겠다. 그랬어도 강원 랜드와 신문(新聞)질문이 나왔을까? 시의원들은 신문을 전부 볼까? 시장이 신문을 못 본 것은 시정과는 무관하다. 질문은 의원들의 고유권한이라 답변은 성실히 하되 시정과 무관한 질문은 답변을 거부하는 것도 답변자의 권한이다.

또 전(前)시장시절의 문재는 방만하다며 기구를 축소하고 지금은 확대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4년 전 보다 주민들의 요구가 다양하다. 또 예(藝)의 도시에 걸맞고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행사계획을 하다 보니 불가피했다. 의원님들도 알다시피 예산이 당시보다는 늘었다. 예산이 증액되면 행사가 많고. 행사가 많다보니 관리하는 부서가 늘고. 부서가 늘다보니 이에 따른 인원이 필요하고. 인원이 필요하다보니 증원은 불가피했다.

또 증원하다보니 이에 걸 맞는 부서의 명칭과 인원배치는 필수다. 노조가 주장하는 인사전횡과 무원칙인사는 오해다. 정부도 사회의 변화와 국민 생활에 맞는 부처와 기구를 늘리고. 또 늘어난 기구나 부서에 맞는 명칭을 현실에 맞게 개칭하거나 새로 명명(命名)한다. 문재도 다르지 않다. 문화를 즐기며 일상화하는 예술인구가 늘어나다보니 이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증원과 기구개편 또 조직에 맞는 명칭변경은 필요했다.

또 의원님들도 실감하겠지만 4년 전과 지금은 많이 변했다. 그래서 이들의 요구를 해결할 전문 인력증원과 이에 맞는 부서개편은 불가피했다. 물론 오래전부터 근무한 직원이 있지만 예술분야를 전공한 직원은 많지 않고 또 한계가 있다.

한의사(韓醫師)계를 떠들썩케 한 구당 김남수(94)옹의 침술(鍼術)자격논란이 그 예다. 전공과 경험은 다르다. 정치권도 초. 다선의 선수가 있지만 정치학을 전공한 초선은 전공지식으로 접근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무능한 다선보다는 유능한 초선이 돋보이는지 모른다. 특히 예술분야는 일반분야와 달리 관객과의 소통과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는 전공한 이론지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전공인 을 찾는 다. 지금은 국민모두가 정치 평론가라는 말이 있듯이 공연이나 전시장을 찾는 관객의 수준이 향상돼 행사와 작품설명을 요구하는 관객들이 많다.

그래서 용어설명과 내용설명을 학문적으로 해야 신뢰한다. 약국직원은 약은 알지만 약사가 아니라 조제를 못하고 병원사무장이 환자는 알지만 의사가 아니라서 진찰할 수 없듯 문재도예외가 아니다.

장기근속자라도 전문용어나 이론구사는 전공자와는 다른 면이 있다. 송의원님도 대학에서 배운 전공부분은 어디서나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잇듯 문재도 전공 인이 필요했다. 그러니 송의원님의 궁금증해소를 위해 남궁대표를 본회의장으로 불러 질문하는 것이 어떨까요? 기구개편과 증원의 필요성 또 부서명칭 과 소통관계에 대해서는 남궁 대표를 출석시켜서 설명을 듣는 것이 어떨까요?

시정 질문에서 관계국장의 답변을 듣듯 남궁대표를 불러 직접 들어보면 이해가 쉬우리라 생각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역(逆)제의를 했으면 어떠했을까? 단 답변을 외피하거나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은 아니다.

의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라고 했더라면 어땠을까? 이시장도 이런 생각을 했겠지만 의원에 대한예우 상 참았거나 아니면 참모들의 무능이 아니었을까? 정무직과 국장들은 시장을 똑바로 보좌하라. 단문한 필자의 오래전 생각이니 오해가 없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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