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윤성빈 선수가 2018년 동계 올림픽 남자 스켈레코톤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딴 후 결승점에서 축하하고 있다. /뉴시스

 

스켈레톤의 윤성빈(24·강원도청)이 대한민국 썰매 사상 최초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자신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 윤성빈은 16일 오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1인승에서 3차 레이스 5018, 4차 레이스 5002(트랙레코드)를 찍으며 압도적인 기록으로 윤성빈의 시대를 열었다.

전날 1, 2차 레이스를 포함한 최종합계 32055를 기록한 윤성빈은 2위 니키타 트레구보프(OAR·32218)1.63, 3위 돔 파슨스(영국·32220)1.65초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윤성빈은 4번에 걸친 레이스 중 1, 2, 4차에서 3번의 트랙레코드를 세웠다. 2차 레이스에서는 스타트기록(459)까지 갈아치우는 등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1998년 나가노 대회 남자 루지로 처음 썰매 종목에 도전한 한국은 루지, 스켈레톤, 봅슬레이 등에서 한 번도 메달을 딴 적이 없었다.

윤성빈의 이번 금메달 획득은 한국 동계스포츠사에도 일대 획을 그은 사건이다. 윤성빈의 금메달로 한국은 역대 동계 올림픽에서 28번째 금메달, 56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외 종목에서는 처음 나온 것이다. 한국은 이전까지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27, 은메달17, 동메달 11개를 획득했다. 이는 모두 빙상에서 건져올린 것들이다.

윤성빈의 금메달로 한국은 10일 쇼트트랙 남자 1500m의 임효준(22·한국체대)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쟁취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김민석(19·평촌고)의 동메달을 포함, 현재 메달 3개를 쥐고있다.

1, 2차 레이스에서 잇따라 트랙레코드를 세운 윤성빈은 3, 4차 레이스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3차레이스에 가장 먼저 나선 윤성빈은 팬들의 엄청난 환호 속에 경기를 시작했다. 스타트 기록에서 464로 전날 2차레이스 때보다 0.05초 뒤졌다. 주행에서도 큰 실수는 없었다. 9번에서 10번으로 이어지는 커브에서 벽에 살짝 부딪혔지만 큰 손해는 아니었다.

이후 안정된 주행을 이어간 윤성빈은 마지막 순간 최고시속 125.5km를 찍으면서 5018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중간합계 23053으로 2위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와의 격차는 1.02초까지 벌어졌다.

상위 20명이 겨루는 4차레이스에서 윤성빈은 가장 마지막 순번에 등장했다. 이미 1초 이상의 우위를 안고 시작했기에 큰 부담은 없었다.

윤성빈은 스타트에서 462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주행에서도 점점 속도를 벌리면서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넓혀갔다. 마지막 구간에서 최고 시속 125.2km를 찍었다. 4차레이스 기록은 5002로 전날 2차레이스에서 자신이 세운 트랙레코드 5007을 다시 한 번 넘어선 트랙레코드다.

윤성빈은 우승을 확정한 뒤 손을 번쩍 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최대 경쟁자인 두쿠르스는 노메달에 그쳤다. 두쿠르스는 3차레이스에서 2위에 오르며 분전했지만 마지막 4차레이스에서 실수를 범하며 5076에 그쳤다. 최종 32231을 기록한 두쿠르스는 3위 파슨스에 0.11초 뒤진 4위로 고개를 떨궜다.

윤성빈과 함께 출전한 김지수(24·성결대)도 선전했다. 김지수는 3차 레이스에서 5051, 4차 레이스에서 5081을 기록하면서 합계 32298을 거뒀다. 김지수는 6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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