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화기자)  20대 초반의 두 젊은이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승전보를 안긴 주인공이 됐다.
세계랭킹 12위로 참가국 중 최하위인 컬링 믹스더블의 이기정(23)·장혜지(21)가 예선 첫 경기에서 핀란드의 옹나 카우스테(30)-토미 란타마키(50)를 를 9-4로 완파했다.


핀란드는 이번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 중 최고령인 란타마키아의 노련함을 내세웠으나 컬링 믹스더블 최연소 팀인 장혜지-이기정의 패기에 무릎을 꿇었다.


1엔드 선공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기정의 정확한 딜리버리로 원 중앙에 스톤 3개를 가져다 놓으며 3점을 따냈다. 이어 2엔드 초반부터 원 중심에 많은 스톤을 쌓아 1점을 추가했다. 3엔드에서는 마지막 돌을 던질 때까지 혼전상황이었으나 심판 계측 끝에 한국의 빨간 스톤이 근소하게 더 안쪽에 위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5-0으로 앞서갔다.


핀란드가 추격에 나섰다. 이기정·장혜지는 4엔드에서 1점, 5엔드 마지막 딜리버리에서 장혜지가 실수하면서 2점을 더 내줬다. 6엔드에서는 장혜지의 마지막 드로샷이 핀란드의 샷에 살짝 못 미치는 바람에 1점을 더 주면서 5-4까지 쫓겼다.


이기정과 장혜지의 멘털은 그러나 강했다. 7엔드에서 후공의 이점을 살려 초반부터 빨간 스톤을 안쪽에 넣었다. 핀란드는 한 차례 실수하며 흔들렸다. 장혜지의 마지막 스톤이 한 가운데 자리하면서 4점이나 추가했다.


9-4로 점수가 벌어지자 핀란드는 마지막 8엔드를 포기했다.
컬링 믹스더블은 남녀 혼성 경기이다. 평창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첫 채택됐다. 8팀이 참가해 풀리그를 치러 상위 4팀이 4강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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