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순 서산시의회 제7대 산업건설위원장.

장갑순 서산시의회 제7대 산업건설위원장

(정진석 기자) 장갑순 의원은 제7대 서산시의회 후반기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다. 농업 분야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서산시의 산업 경제를 살리겠다는 포부다. 장 의원은 초선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서산시의원 사이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많은 횟수의 5분 발언과 간담회 개최, 성명서 발의 등을 제안했다.

크고 작은 민원 해결에도 앞장섰다는 평가다. 농업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역 농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주대학교 산업과학대학원에서 농학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농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내보이고 있다.

후반기 의회 들어서는 농수산, 도로·건설·도시, 환경 등을 소관하는 산업건설위원장을 맡으며 활발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농업과 환경이 가장 소중한 미래가치라는 장갑순 의원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 의정활동계획을 들어봤다.

1. 제7대 서산시의회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동안 의정활동에 대한 소회는.

시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 덕분에 왕성한 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 먼저 서산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2014년 주민들의 부름을 받아 서산시의회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임기가 5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그동안 주민의 대변자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했는지 겸허히 되돌아보게 된다. 부족한 점이 너무나 많았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냉엄한 정치현실에서 고민도 해야 했고 초선으로서의 한계도 있었다. 그럼에도 시의원이라는 직책으로 소임을 다할 수 있었던 것은 주민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 덕분이다.

남은 기간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초심(初心)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겠다. 주민 여러분의 작은 목소리도 귀 담아 듣겠다. 지역 발전과 주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한해피해지역 현장방문.

2. 지난해 의정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농업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에 대해 늘 고민했다. 집행부에 정책건의를 통해 전국 최초로 규산질 비료 살포비 지원 예산을 확보한 것은 작지만 큰 보람이다. 농촌의 고령화·부녀화에 맞춰 관내 10개 농협과 서산시가 반반씩 규산질 비료 살포비를 지원하도록 한 것이다.

2016년 7월에는 농수축산물을 일명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는 성명을 전국 최초로 발표하는 등 법 개정의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동료 의원님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며 올해 서산시 농업분야 856억원의 예산을 단 한 푼도 삭감하지 않고 통과시킨 것도 보람으로 남는다.

3. 지역사회와 대산공단 입주기업의 상생발전이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30여년 전에 들어선 대산석유화학단지는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로 성장했다. 기업들은 매년 수십조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몸집을 불리고, 대산석유화학단지는 연간 약 5조원의 국세를 납부하며 국가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오고 있다.

하지만 대산지역 주민들은 환경오염과 교통사고 등 수많은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에 노출된 채 여태껏 살아오고 있다. 주민들의 행복한 삶이 직접적으로 위협받고 있음에도 환경오염 저감을 비롯해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그동안 너무나 미흡했다. 같은 석유화학단지가 입주한 울산이나 여수는 물론이요, 화력발전소가 입지한 인근 당진시나 태안군과 비교해도 확연한 차이가 난다.

상생발전은 시대적 흐름이다. 함께 잘 살아보자는 것으로 한 발짝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인 것이다. 이제는 지역사회와 기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생모델을 만들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때다. 유무형의 피해와 수많은‘부의 외부효과’에 직접 노출된 대산 주민들을 감안한다면 환경오염 저감 노력과 같은 문제에서부터 첫 발을 내딛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농업인단체 간담회

4. 대산지역 환경오염 문제가 매우 심각한데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왔나.

지금 대산읍은 소위 ‘발전의 역설’에 빠졌다. 개발이 되고 공장이 들어서면 들어설수록 주민들의 삶의 질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대기오염과 같은 환경피해를 비롯해 잠재적 대형사고 등 수많은 위험 발생 가능성만 높아지기 때문이다.

환경권은 생존권적 기본권의 하나이다. 하지만 대산지역 주민들에게 환경권은 먼 남의 나라 이야기같이 느껴질 뿐이다. 주민의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대산석유화학단지 국세납부 총액의 10% 이상의 지역 환원과 석유화학단지 주변지역 지원 법률 제정을 요구하는 성명서와 건의안을 발표·채택했다.

지난해 9월에는 대산지역을 대기보전특별대책지역으로, 대산연안을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제228회 정례회를 통해 대산지역 환경오염과 관련한 서산시의 향후 대책에 질문하고 환경전담 공무원 증원을 촉구했다.

집행부도 이러한 주장에 적극 공감하며 올해 기후변화대책팀을 신설하고 환경전담 공무원을 증원했다. 아울러, 내년도까지 대산공단 대기환경영향조사와 토양·해양·지하수·농수산물 등에 대한 환경영향조사가 추진될 계획이다.

5. 농업 공익적 가치 헌법 반영 운동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왜 필요하다고 보는가?

농업을 경제적 관점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나무를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농업은 식량 생산이라는 본연의 목적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무형의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심각하게 간과하고 살아왔다. 반면에 선진국은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지속가능한 발전과 국토 균형발전의 핵심으로 보고 많은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활발하게 논의 중인 개헌을 앞두고 국내에서도 농업가치를 헌법에 담자는 범국민 운동이 일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헌법에 농업정책의 목표와 과제를 제시하는 것은 앞으로의 농업 지원에 대한 입법활동이나 정책 수립을 위한 근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만약 30년 만에 주어인 이 기회를 놓친다면 또 다시 30년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중왕리 감태작업

6. 서산시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한 가지만 말해달라.

과거 서산 갯마을로 불리던 ‘오지 중의 오지’ 서산시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경기침체에도 인구와 기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 중국과 국제여객선 취항으로 국제적인 관광·무역 도시로 발돋움할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 서산시가 환황해권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속도를 내야 할 때다.

더 바람직한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고 타협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 올해도 대내외적 여건이 녹록치는 않겠지만 우리의 선택과 의지에 따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시민 여러분의 화합이야말로 서산 발전을 앞당기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다.

7. 시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술년 새해가 밝은 지 벌써 한달이 넘었다. 늦었지만 하시고자 하는 일 모두 이루시고 행운이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드린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가뭄과 정치·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서산시는 많은 양적·질적 성과를 이뤄냈다. 시 발전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 덕분이라 생각한다. 올해도 시 발전을 위해 시민 여러분의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아울러, 제7대 서산시의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아낌없는 관심과 조언 부탁드린다.

주민 여러분께 시작과 끝이 같은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주어진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