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광주광역시장과 박준영 전라남도지사가 공동으로 광주은행의 지역환원을 정부에 건의했다.

강 시장과 박 지사는 광주은행은 지역경제 발전의 동맥 역할을 하고 있는 향토은행으로 반드시 지역에 환원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12일 ‘광주은행 지역환원을 위한 건의문’을 정부에 전달했다.

특히, 강 시장은 지난 9일 간부회의에서 “민간은행이 광주은행을 인수하면 수익이 역외로 유출되고 지역 투자도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 것이 광주은행이 지역에 환원돼야 하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다”라고 광주은행의 지역환원 당위성을 강조한 바 있다.

광주은행은 지난 1968년 광주?전남지역 상공인들이 피땀 어린 자본을 투입해 설립되고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향토기업으로 성장했다.

외환위기 속에서도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증자에 참여하는 등 희생과 적극적인 노력을 다했지만 공적자금이 투입돼 2001년 우리금융지주사로 편입됐다.

시?도민들은 지난 10여 년 간 광주은행이 정부소유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향토은행으로 환원돼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그러나 정부는 이러한 지역민의 경제적 손실과 간절한 열망을 저버리고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자본 논리를 앞세워 매각을 추진 중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저해할 수 있는 기존 금융기관의 인수설 등으로 인해 지역민들의 상실감과 박탈감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 시장은 전남과 공동으로 12월말 예정인 광주은행 우선협상자 대상으로 지역자본이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선 것이다.

시 관계자는 “광주은행이 지역에 환원될 수 있도록 시?도민의 힘을 모아 정부와 국회에 당위성을 건의문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라고 말했다.

고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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