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千)의 얼굴을 가진 나라 인도! 지구촌 방방곡곡을 여행한 많은 자유배낭여행자들 중 십중팔구는 인도를 한 번 여행하고 나면 계속 가고픈 충동이 일어나 인도라는 여행지에 중독되고 만다고 한다. 인도는 배낭여행자라면 꼭 가보고 싶어 하는 성지 같은 곳으로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다. 자유배낭여행 전문가 김종원 박사가 『인도-라다크 문화‧유적답사기』를 출간하였다.

 

 인도를 여행함에 있어서 눈에 보이는 것만 볼 게 아니라 따뜻한 마음과 심안으로 그들을 보고 대하면 훨씬 많은 것을 보고 이해하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이뿐만이 아니다. 인도 구석구석을 여행하다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수천 년 세월을 훌쩍 뛰어 넘는 과거시간으로의 여행을 하고 돌아온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이 책의 저자 김종원 박사는 “사람이 살면서 꼭 해야 할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인도를 여행하라고 권하고 싶다한다. 그곳에는 물질문명이 발달된, 소위 선진국에서는 맡을 수 없는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하고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 색다른 세계가 무한하게 펼쳐져 있을 뿐만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인간이 만든 기적을 수 없이 만날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역사를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학창시절 세계사 시간을 통해 배웠던 세계 여러 나라의 역사와 문화적 명소를 찾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곧 실행에 옮겼다고 한다. 1996년 12월, 저자는 항공권을 구입하고 달랑 인도관련 책 한 권을 들고 배낭을 꾸려서 난치병을 앓고 있는 아내와 함께 생애 첫 인도여행 길에 올랐다. 이후에도 인도여행은 계속되어 모두 여섯 번을 여행했는데, 인도를 여행한다고 하는 것은 많은 포기와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친지들은 묻는다고 한다. “인도에 뭐 볼 게 그리도 많아서 한두 번도 아니고 여섯 번이나 갔느냐? 인도는 더럽고 위생이 엉망이라던데 뭘 먹고 다니느냐? 인도는 거지들도 많고 치안이 불안하다던데 위험하지는 않느냐? 또 갈 것이냐?” 등등…. 사실 저자 역시 맨 처음 인도에 갔을 때는 “이놈의 돈이 없었더라면 이런 곳에 오지 않았을 텐데….”라며 후회했다가 귀국해서 며칠이 지나면 “이놈의 돈이 있으면 인도를 다시 한 번 더 가고 싶은데….”라고 하는 곳이 인도라고 말한다. 기회가 되면 또 가고 싶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도를 여행하려면 무엇보다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혼자서는 절대로 여행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인도 남성들의 호의에 절대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둘러본 지구촌의 수많은 여행지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는 인도라고 한다. 특히 대학생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단다. 혹자는 인도를 한번 다녀와서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데, 저자는 그러한 견해에 대해 “아마도 여행의 취향이 달라서이기도 하겠지만 편견을 갖고 수박 겉핥는 식으로 인도를 여행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한다.

 

인도-라다크 문화‧유적 답사기 표지

인도 북부에 위치한 라다크와 관련해서도 한마디 덧붙인다. 라다크는 여행자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천만한 여행지이지만 태곳적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어느 미지의 행성에 와있는 것 같은 착각, 환상에 빠져들게 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도 숨이 멈출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말문이 막힐 정도로 경외감마저 드는 절경에 도취되어 감탄사를 연발하다보면 그곳에 이르기까지 감수해야 하는 위험천만의 여러 악조건들은 일순간에 상쇄되고도 남는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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